단편야설

외로운 여자 6부

작성자 정보

  • 밍키넷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dfa3a315de7426d2c79c5611580d4678_1754124142_3836.jpg
 


그녀의 한쪽 겨드랑이를 끼고 조심스럽게 주점을 나왔다. 언뜻 들여다본 홀 안에는 현우와 일행들이 한창 술잔을 들고 있었다.



그녀를 데리고 근처의 모텔을 찾았다. 로맨스라는 간판을 달린 모텔로 들어갔다. 카운터에서 502호라고 쓰인 열쇠를 받아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서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혔다. 길게 트림을 내뱉은 그녀의 몸이 침대 위에 뒹굴었다.



짧은 치마가 밀려 올라가 포동포동한 허벅지가 들어났다. 나는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사용하던 목장갑을 꺼내 끼었다. 마치 계획한 시나리오가 있는 것처럼 그녀가 걸친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티셔츠와 스커트를 벗기고 브래지어도 벗겨냈다. 같은 여자가 보아도 소담한 젖가슴이지만 탄력이 넘쳐 보였다. 보라색 팬티를 벗겨내니 음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헝클어진 음모 밑으로 조갯살 같은 음순이 연홍색을 띠고 있다. 그녀의 갈라진 보지 속으로 채우고 헐떡거렸던 현우의 페니스를 떠올리니 분노가 치밀었다. 내 몸속을 채우고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욕구를 채우던 그의 페니스였다.



은정의 음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휘저었다.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그녀의 몸이 꿈틀거렸다. 은정의 보지 속에서 맑은 액체가 흘러나왔다.



잠시 내려다보다가 다음 계획을 떠 올리고 그녀의 알몸을 모포를 덮었다. 남자의 마음을 가장 유혹하는 모습을 궁리했다.



다시 은영의 젖가슴을 드러내고 음부만 모포로 가렸다. 그리고 그녀의 손가방을 뒤져서 핸드폰을 꺼내서 룸을 나왔다.



문을 닫으면 안으로 잠 길 것이다. 방문을 살며시 걸쳐 놓고 비상계단이 있는 복도 끝으로 갔다. 내 손에는 룸 열쇠와 은정의 핸드폰이 있었다. 핸드폰을 열고 기철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연결되는 신호음을 들으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은정의 취한 목소리가 필요했다. 전화를 받는 목소리로 보아 기철은 은정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든 모양이다.



“응, 은정아! 어디로 간 거야?”


“나 취해서 못 견디겠어…. 모텔에 왔거든….”


“어딘데?”



기철이 허겁지겁 물어왔다. 로망스 502호라고 짤막하게 말하고 취한 것처럼 침묵했다. 가만히 듣고 있으니 황급하게 은정의 이름을 몇 번 부르고 통화를 끊었다. 복도 끝에 몸을 숨기고 기다렸다.



얼마 되지 않아서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기철의 모습이 나타났다. 502호 실 앞에서 잠시 망설이던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가 사라진 후 조심스럽게 은정이 있는 룸으로 다가갔다. 귀를 대고 룸 안의 동정을 살피니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소리 나지 않게 룸 열쇠를 구멍에 대고 돌렸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침대 옆에 우뚝 선 기철이 은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덮어준 모포는 젖혀져 있었고 은영은 발가벗겨진 알몸이었다.



한동안 내려다보던 기철이 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허벅지 사이에 드러난 기철의 페니스가 발기되어 끄덕거렸다. 



발가벗은 기철이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은영의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꿇는다.



기철이 자기 페니스를 손에 쥐고 은영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끄응..."하고 신음을 흘리는 은정의 허리가 반동을 일으키며 위로 치받는다.



가만히 룸 문을 닫고 만약을 위해 열쇠를 장갑으로 닦아서 열쇠 구멍에 끼워 놓았다. 뒤돌아서서 엘리베이터에 올라가 주차장이 있는 지하에서 내렸다. 



다시 밖으로 통하는 경사진 길을 올라가 건물 뒤에 몸을 숨겼다. 은정의 핸드폰을 다시 꺼내 문자 메시지를 입력했다.



‘로망스 모텔 502호, 빨리 와.’



그리고 현우의 핸드폰으로 발신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기다림이란 항상 지루한 것이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그림자 하나가 들어선다. 술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그림자의 발걸음은 여유로웠다. 가로등 밑을 지나는 그림자는 장현우 모습이었다.



모텔 앞에서 간판을 올려다보던 그가 모텔 안으로 들어선다. 이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끝냈다. 502호 룸으로 들어간 현우의 놀라는 모습이 떠오른다. 은정의 알몸을 껴안고 헐떡거리는 기철을 발견할 것이다. 은정의 핸드폰을 꺼내 말끔히 닦은 후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내가 한 일을 장현우가 모르기를 바란다. 하지만 설사 안다고 해도 일어난 사태가 뒤집어질 수는 없었다. 그도 나를 배반하면 무슨 사태가 발생하는지 알아야 한다. 남편에게도 배반당했는데 그를 빼앗길 수는 없다.



그에게 매달려 돌아오라고 애원하기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단지 그가 스스로 은정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도록 만들 수밖에 없다. 남편에게도 이런 방법이 통했는가를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친정에 들려 민호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를 기다렸다. 솔직히 그가 돌아와서 어떤 모습을 보일런지 두려웠다. 그런데 자정이 지나도 그가 돌아오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 뒤 방을 살펴보니 그가 잠이 들어 있었다.



아마도 새벽녘에 들어온 모양이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일어난 그가 침울한 표정으로 대문을 나선다. 수강 시간이 늦었는지 가방을 둘러메고 바쁘게 나서는 그의 뒷모습이 초라해 보인다.



밤늦은 시간에 술에 취한 모습으로 장현우가 집으로 들어왔다. 나를 힐끔 바라본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아무 말 없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숨결을 느끼기만 해도 내 몸의 성감을 느끼는 세포들이 민감해진다. 보통 때 같으면 내 몸을 소유하고 싶은 눈빛이어야 할 그였다.



거실을 통한 문으로 그의 방을 들여다보니 술에 만취한 그는 옷도 벗지 않고 침대 위에 곯아떨어져 있었다. 그의 방으로 들어가 바지와 셔츠를 벗겼다. 내 손길을 느껴도 세상모르게 잠이든 그의 페니스가 팬티 속에서 우뚝 발기된 것이 새삼스럽게 신기했다.



생리가 시작되었다. 생리가 시작되면 마음이 더욱 우울해진다. 생리 중에 섹스를 해도 무관하다고 하지만 현우가 불결하게 생각할 것 같다. 현우가 혹시 내 몸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다.



아침에 일어난 그가 대문을 나서려다가 뒤돌아선다. 어젯밤에 자신의 옷을 벗겨 준 사람이 나라는 것을 알았는지도 모른다. 망설이던 그가 불쑥 한마디 한다.



“내일부터 배구 선수단 합숙 훈련 들어가요.”


“며칠간?”



장현우는 대답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대문을 나갔다. 



일단 생리를 시작하고 불안했던 문제는 안심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은정과 기철 사이에 벌어진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기에 내가 저지른 일이라는 것을 아는지도 전혀 알 수 없다.



생리가 시작되고 유달리 요통이 심하다. 여성이 생리를 하는 것은 고귀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수정하지 못한 난소의 내막이 떨어져 나가는 것이고 다음에 잉태를 하기 위한 성스러운 준비 단계라고 하지만, 고통스러운 것은 참을 수 없다.


신은 남자에게 자신의 정자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여성을 선택하는 권한을 주는 반면에 무절제한 욕망을 방지하려고 발기 능력으로 섹스 횟수를 제한한 것 같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잉태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 섹스 횟수에 관대하면서도 생리 기간과 잉태하고 분만하는 고통을 수반하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보통 일주일간 지속되었던 생리가 이틀이 단축되어 끝난 까닭에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내 마음처럼 맑은 하늘에서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진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태양이 사라지고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정원을 내다보고 있는데 대문이 덜컹 열렸다. 대문을 열고 들어선 사람은 장현우였다. 그는 마치 화난 사람의 발걸음처럼 발끝에 힘을 주어 걸어 들어왔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정원으로 나갔다.



나를 힐끗 바라본 그는 무뚝뚝하게 집 뒤로 돌아간다. 조금은 무안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했으나 그를 쫓아가며 묻는다.



“합숙 훈련 끝난 거야?”


“….”



내 물음에 대답도 없이 걸어가던 그가 자신의 방문 앞에서 뒤돌아섰다. 그리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본다. 내 몸을 소유하고 싶은 눈빛이 아니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흥분한 야수의 눈동자였다.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려는데 그의 손이 허공을 갈랐다. 순간 나는 몸의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



“악!”


“네가 그랬지?”



그의 손에 얻어맞은 뺨이 얼얼하였다. 가족은 물론 남편에게 구타 당해본 적이 없었다. 순간적으로 불같은 화가 치밀었으나 침을 꿀꺽 삼키면서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은정에 관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우선 그가 나를 때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고 싶다. 목소리를 가다듬어 물었다.



“왜 이러는 거야? 무슨 일이야?”


“몰라서 물어? 은정이가 있는 모텔로 기철이를 보냈지?”



그가 모든 사실을 안 것이다. 그에게 어떤 대답과 변명이 오해 아닌 그의 오해를 풀어줄지가 머릿속에 필름처럼 지나갔다. 누구에게도 당해보지 않았던 손찌검으로 눈물이 왈칵 솟았다. 더구나 내 몸을 안고 사랑한다고 말하던 그에게 뺨을 얻어맞고 보니 서글펐다. 눈물을 글썽이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은정이가 술에 취해서 집에 못 가겠다고 하기에 모텔로 데려다준 건데…. 그리고 어떻게 됐는지는 나는 몰라.”


“그런데 왜 나한테는 알려주지 않았고, 말도 없이 혼자 집으로 온 거야?”


“왜 현우한테 알려야 해? 은정이와 어떤 사이인데?”


“뭐라고?”



그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은정이가 그의 애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시치미를 뗐다. 



근거 없는 변명은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결국은 변명이 거짓말로 드러난다는 것 알기에 단순한 부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놀랄만한 직관이 있다. 단호하게 변명하는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그의 표정이다. 내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울먹이는 나를 날카롭게 노려보는 그가 다시 물었다.



“은정이와 나 사이를 몰랐다고? 은정이와 내가 하는 말을 엿들었고, 은정이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몰랐다고? 그리고, 기철이 전화번호를 왜 물어 본 거지? 모든 것을 모른다고 하면 되는 거야? 내가 흥분한 이유를 다 알면서….”


“그, 그건 단지 현우 때문이야! 날 사랑한다면서? 날 믿어 줘.”



그의 속사포같이 거듭되는 질문에 하나하나 변명할 수는 없었다. 진정으로 그에 대한 마음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의 표정에서는 냉랭하게 찬 바람이 불었다. 눈꺼풀을 자잘하게 떨면서 바라보던 그가 몸을 돌려 방으로 들어갔다.



그의 마음이 당장 나에게서 멀어질 것만 같았다. 남편의 배반을 당하고 그에게서 마저 버림을 받을 것 같다. 자존심도 품위를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잃어버리고 그를 쫓아 들어갔다. 탁자 위에 가방을 던지고 돌아서 있는 그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지 마. 현우가 나한테 그러는 거 싫어.”


“싫으면 잘됐네. 나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서 이 집에서 나갈 테니까.”



장현우의 말이 가시처럼 가슴에 틀어박혀 아픔을 느꼈다. 남편에 대한 몸과 마음의 상처도 견디지 못하겠는데 또 다른 상처의 아픔은 고통이었다. 그의 앞으로 돌아서서 가슴에 매달렸다.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올려다보는 내 눈동자에서 눈물방울이 흘러내렸다. 나도 모르게 흐느꼈다.



“흑흑…. 안 돼…. 나를 사랑해 줘. 지금….”


“........”



입술로 그의 입술에 부딪는다. 그의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고 진한 키스를 해주기를 바란다. 나 자기 행동이 슬퍼져 눈물이 자꾸 솟구친다. 반응이 없이 내려다보던 그가 내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안는다. 그리고 두 뺨에 흐르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닦았다. 



예전처럼 열정이 담기지 않았지만, 그가 내 혀를 빨아 당겨 감각의 돌기를 일으킨다. 평소의 느낌보다 강한 전율이 온몸을 휘감는다. 그의 두 팔이 허리를 감싸안더니 으스러지도록 힘을 준다.



눈물로 얼룩진 나의 혀는 그의 입속에서 허둥거렸다. 허리를 안았던 그의 손이 엉덩이를 보듬어 당긴다. 허벅지 사이에 잇닿은 그의 페니스가 불끈불끈 발기한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서 예민한 반응을 일으킨다. 성감의 불씨가 살아난 내 몸속에서는 욕정의 불길이 치솟는다.



“아…. 자기야….”



평소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려던 내가 그를 침대 위로  밀었다. 뒷걸음질하던 그가 침대 위에 주저앉는다. 그의 가슴을 밀어 눕게 하였다. 올려다보는 그의 눈빛이 곤혹스러워 보였다. 



나는 옷을 훌훌 벗기 시작했다. 치마와 블라우스, 그리고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는 모습을 그가 찡그린 표정으로 바라본다.



알몸을 들어낸 나는 누워서 바라보는 그의 옷을 벗겨냈다. 팬티마저도 벗겨진 그가 당황스러워한다. 그렇지만 허벅지 사이에 있는 페니스는 위로 치솟아 있다. 



그의 몸 위에 올라앉았다. 내가 세운 철칙을 깨고 그를 애무하기 시작한다. 다시 농도 깊은 키스를 하고 그의 젖꼭지를 정성껏 혀로 핥았다. 그의 겨드랑이와 허리를 걸쳐 페니스 주위를 타액으로 적신다.



“헉….”



불같은 흥분을 견디지 못한 그가 나를 밀치고 일어났다. 그리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나를 눕혔다. 



내 다리를 들어 올려 허리에 감은 그가 촉촉하게 젖은 음부를 쓰다듬었다. 그를 행해 벌어진 보지 속으로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평소보다도 강렬한 포만감을 느낀 나는 그를 붙들고 부르르 떨었다.



“아…. 헉!”



그의 둔부가 전후로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그때마다 그의 페니스가 거칠게 밀려 들어와 몸속 깊은 성감의 돌기들을 짓이긴다. 태풍처럼 몰아치는 그에 의해 내 몸은 파도처럼 치솟았다가 물거품을 일으키며 부서진다. 고독과 외로움의 허기를 채우려던 내 육신은 욕정의 불길에 휘말린다.



한동안 들판을 달리는 야생마처럼 내 몸 위에서 질주하던 그가 행위를 멈추었다. 엑스터시를 향해 몸부림치던 나는 보지 입구까지 빠진 페니스에 허전함을 느낀다.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이 욕정과 번민에 휩싸인 것 같다. 그가 보지 속 깊이 페니스를 돌진시키고 다시 멈추었다.



“이게 그렇게 좋았던 거지? 단지 그뿐이지?”


“아니야!”



나는 고개를 저어 그의 물음을 부정했다. 



그 순간 페니스가 자궁 안까지 밀고 들어올 것 같은 쾌감에 젖어 들고 있었다. 육체의 본능에 휘말리면서도 그와 나 자신을 부정해야 하는 자신의 답변에 다시 눈물이 솟았다. 나를 지탱하던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다. 보지 속에서 그의 페니스가 꿈틀거리는 감각을 느낀다.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그가 다시 물었다.



“그렇지 않다면 한 가지 부탁을 들어줄 수 있어?”


“무슨?”



그가 갑자기 무슨 부탁을 하려는지 의아스러웠다. 또다시 그가 보지 속을 채운 페니스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른 때보다 격렬하게 보지 속의 돌기들을 짓이겼다. 나는 극도의 엑스터시에 돌입한다. 그의 둔부를 끌어당기며 허리를 들어 올린다. 나도 모르게 거친 숨을 토해낸다.



그의 부탁이 무엇인지 궁금하면서도 나는 끝없이 추락하는 쾌감에 젖어 든다. 무슨 부탁인지는 몰라도 빨리 오르가즘을 느끼고 싶어 몸부림친다. 두 손으로 젖가슴을 움켜쥔 그의 페니스가 크게 원을 그리며 보지 속을 휘젓는다. 그는 아무래도 나를 흥분시켜 기절이라도 시킬 모양이다. 그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린다.



“부탁을 안 들어주면 떠날 수밖에 없어. 그만큼 나는 고통스러워. 동생이라고 가끔 찾아오는 미영 씨와 한번 자게 해줘! 그러면 나도 은정이를 잊을 거야.”



아득한 엑스터시에 젖은 나는 그가 잘못 말한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나를 극한 황홀함으로 몰아가던 행위를 멈춘 그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다.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았다.



문득 은정이가 미영을 닮았다는 것을 상기한다. 그는 귀엽고 깜찍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인간으로서 미영에게 그런 말을 할 수도 없고 그의 부탁을 전하면 미쳤다고 할 것이다. 한편으로 어차피 내가 저지른 일이지만 다른 남자에게 애인을 강간당한 현우의 고통도 짐작이 갔다.



절정을 향해 안간힘을 쓰며 그에게 매달렸다. 그가 다시 이대로 멈춘다면 숨이 멎을 것만 같다. 그의 습한 열기가 귓가에 맴돈다.



“빨리 대답해. 나를 좋아하는 거지? 내 부탁 들어주는 거지?”


“아, 알았어….”



욕정의 늪 속에서 헤매는 나는 무슨 대답을 하는지도 모른다. 단지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고 싶다. 



다시 공연히 눈물이 솟구친다. 그에게 매달려 몸부림치는 나는 흐느낌과 절정에 도달한 감격의 신음을 터트린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내 몸을 불태웠다. 가속이 붙은 그의 둔부가 움직일 때마다 내 몸속에서는 기쁨과 슬픔의 눈물을 흘린다. 애정이 담긴 행위가 아니라고 해도 나의 육체는 황홀한 감각의 세계를 떠다닌다.



그가 진한 땀방울처럼 내 보지에 용액을 뿜어내고 헐떡거린다. 마지막 용액까지 쏟아낸 그가 헐떡이며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천장을 보고 나란히 누워있지만, 어딘가가 허전했다. 간직하고 있던 것들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인가 또 다른 소중함을 잃어버릴 것 같다. 인간이 가장 무서운 것이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남편을 원망하는 혼란을 누군가의 관심 속에 벗어 던지고 싶었던 것인데 나 자신을 스스로 벗어 던졌다. 내가 어찌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이 순간만큼은 현우의 옆에 있는 것도 버겁다. 민호가 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부스스 일어나서 팬티만 걸치고 옷가지를 주워들었다. 손에 든 옷으로 젖가슴을 가리고 주방으로 향한다. 거실로 향하는 비밀의 문을 나서기 위해서다. 묵묵하게 천정을 올려다보고 있던 그의 목소리가 등 뒤로부터 들린다.



“내일모레야! 내방으로 다섯 시까지!”



그의 목소리가 악마의 음성처럼 귓가에 메아리친다. 거실로 돌아와 보니 민호가 혼자 세면장에서 놀고 있었다. 물장난하고 있었는데 거실이 물바다가 되어 있다.



들고 온 옷을 걸쳐 입고 걸레질을 하면서 생각한다. 인간의 번민과 욕망도 걸레질하듯이 닦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민호를 씻기고 간식으로 빵과 우유를 주었다. 왠지 오늘따라 현우가 뿜어낸 몸속의 분비물을 느끼며 소름이 끼친다. 세면장으로 들어가 세숫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서 팬티를 벗어 던지고 세숫대야를 깔고 앉았다. 



세척제를 음부에 뿌리고 북북 문질러 닦는다. 상쾌한 기분보다는 짜릿한 감각을 느낀다. 팬티를 갈아입고 소파에 앉아서 해가 저무는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이 잔뜩 끼었던 하늘에 석양이 깃들었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니 현우의 음성이 귓가에 왕왕거린다.



이틀 후 내 방으로 다섯 시까지라는 되뇌어진다. 내가 쳐 놓은 올가미에 내가 스스로 걸려든 기분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



사랑하는 애인을 잃어버린 현우의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 본다. 원인이 어찌했던 내가 저지른 일이다. 그는, 은정이 다른 남자의 욕구를 채우는 현장을 보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애인을 닮은 여자를 상대로 욕구를 푸는 것으로 고통을 떨쳐 버리려고 한다. 어쩌면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내가 승낙할 수 없는 부탁을 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나의 허기를 채워주는 그가 필요하다. 현우의 고통을 덜어줄 묘안을 떠올린다. 어쩌면 위험한 생각이기도 하다. 채무를 갚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눈물을 글썽이던 미영의 모습이 떠오른다.



만일, 미영이 승낙하면 미영의 채무를 대신 갚아 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남편 하나만 남자로 여기고 사는 미영이 승낙할 리도 없고, 현우의 부탁을 말할 수도 없다.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 언젠가 미영이가 고백한 말이 떠오른다. 미영이 남자와 관계를 한 것은 자기 남편뿐이 아니었다. 결혼한 후에 친구들과 관광 갔다가 술을 마시고 기분이 들떠서 어떤 남자와 하룻밤 육체관계를 했다고 했다. 남편과의 부부관계보다 더 황홀한 정사였다는 고백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나는 두 사람을 위해 돈을 내놓고, 현우는 미영을 통해 은정을 잊어버리는 대신 나를 선택하고, 미영은 순간의 희생으로 채무를 갚고….



일단 미영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그렇지만 막상 미영에게 전화하려고 수화기를 들었지만, 전화번호를 누를 수 없다. 혼란스럽다. 미영을 포기하면 현우도 포기해야 한다.



현우를 포기한다는 것은 또 다른 아픔이다. 남편을 향한 원망도 힘든데, 닥쳐올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지 못할 것 같다. 공연히 집안을 배회한다. 늦게까지 망설이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미영 생각으로 가득했다. 미영에게 전화해야 하는지 아니면 현우를 포기해야 하는지 갈림길에서 헤맨다. 민호가 어지럽힌 거실 청소를 해야 한다. 진공청소기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기의 시끄러운 소리에 정신이 혼미하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청소기 소리에 대문이 열리는 소리도 못 들었던 모양이다. 돌아보려는데 낭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언니, 청소하나 봐….”



미영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다. 그렇지 않아도 궁리 중인데 어쨌든 미영을 보니 반갑다. 청소기 스위치를 끄고 그녀를 맞이한다. 



미영이 미장원에 다녀온 것을 알 수 있다. 짧게 커트를 친 머리가 그녀를 나이보다 더욱 앳되어 보이게 한다. 그녀가 방문한 이유를 생각한다. 아무래도 상환기일이 임박한 부채 때문에 온 것 같다.



“요즘 바쁜 모양이다? 커피 줄까?”


“응, 언니 커피 한 잔 줘….”



힘들어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가 민호에게 두 팔을 벌린다. 거실 바닥에 철퍼덕 앉아 있던 민호가 방긋방긋 웃으며 그녀에게 달려가 안긴다. 아이가 없는 그녀는 민호를 끔찍하게 좋아한다. 민호도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는 가슴에 안기는 민호를 귀여워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토닥인다.



“우리 민호! 잘 있었어?”


“이모! 헤헤….”



민호가 무척 기분이 좋다는 표정으로 그녀의 목에 매달린다. 



커피를 탄 찻잔을 그녀 앞 탁자 위에 놓고 마주 앉았다. 문득 현우가 왜 그녀와 같은 타입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진다. 미영의 귀염성 있는 자그마한 얼굴과 아담한 젖가슴을 보며 같은 여자로서 조금 질투심이 일어난다. 스커트 밑으로 뻗친 매끈한 종아리의 뽀얀 피부에서 윤기가 흐른다.



커피를 마시면서 그녀가 내 눈치를 살피더니 입을 연다.



“언니…. 나 어떡해?”


“글쎄, 나도 가지고 있는 돈이 없어서 다른데를 좀 알아보긴 했는데….”


짙은 눈썹을 깜박이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넘칠 것 같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인다. 말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는지 갈팡질팡한다. 그녀가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다음 말을 독촉한다.



“안되면 나는 못 살아…. 어떡해, 언니…. 방법은 있는 거야?”


“사실은…. 너한테 전화해야 하는지 망설였어.”



울먹거리는 미영에게 속 시원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당장 내가 돈이 없어도 내 앞으로 대출받아 주어도 되는 것이다. 미영은 그 방법을 떠 올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면서도 말로는 표현하지 못한다. 말을 잇지 못하자, 그녀가 내 말을 반복한다.



“뭔데?”


“이런 말을 해도 될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괜찮아, 언니와 나 사이에 못 할 말이 뭐가 있어? 부채만 갚을 수 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차마 입을 열기가 두렵구나.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오해하지 않을 거야?”


“괜찮아, 부채를 갚지 못한다고 해도, 언니가 나를 위해 노력해 준 것만으로 고마워.”


“사실은 누가 너를 관심 있게 보는 남자가 있어….”


“나를 관심?”



나를 바라보는 미영의 동그란 눈동자가 크게 치켜졌다. 내 말을 듣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내 말의 의미를 대충 알아챘는지 미영의 볼이 붉어졌다. 미영은 공연히 가슴을 여미면서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그 남자에게 네가 힘들어하는 것을 말했더니, 한 번만 동침해 주면, 빚 갚을 돈을 조건 없이 준다는데…. 그것도 선불로….”


“.....”



예상대로 충격받았는지 말이 없다. 탁자 위에 놓인 찻잔을 만지작거리면서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이 애틋하다. 한마디로 거절하지 못할 만큼 미영의 상황이 급박한 것이 느껴진다.



미영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주르륵 떨어졌다. 그런 미영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저며 든다. 할 수 있다면 없던 일로 하고 싶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말이고, 미영의 판단에 맡기는 방법밖에 없다.



한참 생각에 잠겼던 미영이 뺨에 흐른 눈물을 손바닥으로 닦아내며 물었다.



“누구인데?”


“뒷방 총각! 아버지가 외교관이고 부유한 집안인가 봐.”



미영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미영의 눈빛이 혹시 현우와 나 사이를 의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든다. 다시 시작되는 정적과 침묵이 곤욕스러웠다. 미영이 나에 대한 의문을 품기 전에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



“평소에 얌전한 총각인데, 너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줄은 몰랐다. 나한테 말하는 것도 두려운지 내일 다섯 시까지 기다리는데 시간 지나면 없던 걸로 하자는구나….”


“….”



미영은 다시 생각에 잠긴다. 



한참 고개를 숙이고 있더니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한지 불쑥 일어나 창밖을 내다본다. 그리고 다시 소파에 앉더니 민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묻는다.



“민호야! 아침에 맛있는 거 먹었니?”


“응, 짜파게티.”


“짜파게티가 맛있었어?”


“헤헤! 응. 이모도 줄까?”


“아니, 이모는 밀가루 음식 싫어해.”



대답을 하지 않고 민호에게 관심을 보이는 미영의 심중을 알 수 없다. 



미영이 텔레비전 리모컨을 들고 전원 스위치를 누른다. 채널을 돌리니 연예 프로그램이다. 미영은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해서 나에게 말한다.



대답을 독촉할 수도 없어 기다린다. 미영의 말을 의미 없이 받아들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 지루함을 느낄 것 같으면 미영은 다른 화제를 꺼낸다. 미영 자신도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을 벌고 있는 것같다. 한동안 앉아 있던 그녀가 일어섰다.



“언니, 갈게…. 고마워….”


“갈래? 어떡하니? 도움이 안 돼서….”



거실을 나서서 하이힐을 신느라고 엎드린 미영에게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미영이 머뭇거린다. 그녀가 대답 없이 그냥 가버리면 나는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다. 민호에게 미소로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현관문을 나서려던 미영이 뒤돌아선다.



“언니…. 집에 가서 전화할게.”


“신발이 예쁘다.”



미소를 잃지 않는 미영에게 엉뚱한 말로 대신한다. 



또닥거리는 하이힐 소리를 내며 그녀가 대문을 향해 걸어간다. 스커트 위로 드러난 그녀의 엉덩이 흔들림이 무척이나 성적 매력이 넘쳐 보인다.



그녀가 사라지자, 나는 또 다른 기다림을 시작해야 한다. 남편을 기다렸던 나를 시험하는지도 모른다. 미영의 대답을 기다려야 하는 마음은 답답하다. 밤이 이슥해서 잠을 청하는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미영의 전화였다.



“미안해, 언니…. 잠든 걸 깨웠지?”


“아니, 아직….”


“내일 몇 시라고 했지?”


“다섯 시라고 말하지 않았나?”


“알았어…. 언니. 잘 자….”



미영이 결심을 굳힌 모양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불끈 질투심이 생긴다. 같은 여자로서 미영을 소유하고 싶은 현우가 원망스럽다. 그러나 내가 저지른 일이고 내 곁에 머물기 위한 현우의 선택일 것이라고 나 자신을 위안한다. 



잠을 청했으나 자꾸만 미영의 벌거벗은 알몸을 안고 헐떡거리는 현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현우의 가슴에 안겨 애무를 받는 미영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해 본다.



간신히 잠이 들려고 하는데 초인종 소리가 났다. 거실에서 밖을 내다보는데 대문의 철창 사이로 승용차 한 대가 정차해 있었다. 대문 앞에선 남자와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무슨 말인가 주고받는다. 술 취한 남편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술을 마신 남편을 부하직원이 데려다주는 모양이다.



인터폰에 붙은 대문 잠금장치 스위치를 누르고 소파에 웅크리고 앉는다. 술에 취한 발걸음 소리, 현관문 여닫는 소리에 이어 남편의 흔들리는 그림자가 내 앞에 길게 드리운다.



나는 쿠션을 끌어안은 채 고개도 들어 보지 않았다. 남편의 모습조차도 보기 싫었다. 남편에게서 술 냄새가 역하게 풍겨온다. 잠시 나를 내려다보던 남편이 중얼거린다.



“사람이 왔는데 쳐다보지도 않아?”


“…?”



치미는 분노에 나를 사람 취급했냐고 반문하고 싶었다. 그 말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기에 꿀꺽 삼키고 만다. 



남편이 옷을 갈아입고 세면을 하느라고 침실과 세면장을 드나들었다. 문 여닫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발소리를 들으며 돌부처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나를 힐끗 바라본 남편이 침실로 들어가고 정적이 감돌았다. 거실 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도 소파에 웅크리고 앉는다. 무인도에 표류한 나그네처럼 무섭도록 고요한 어둠이 내려앉아 있다.



갑자기 온몸에 서릿발 같은 한기를 느낀다. 이런 날은 남편이 같이 잠자리에 들어가자는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밉고 저주스러워도 남편의 포옹을 받으며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



나는 기어이 거실의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다. 몸이 으스스하여 눈을 뜨니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이른 아침이다. 침실 문을 열어보니 남편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나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진 남편이 새삼스럽게 야속하다. 남편이 벗어 놓은 속내의를 집어 드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바보, 멍청이, 나쁜 놈…. 남편에 대한 온갖 욕설을 중얼거린다.



집안일을 마친 후에 민호를 데리고 가까운 대형마트로 쇼핑을 나갔다. 생필품 몇 가지를 사고 패스트 푸드점에서 민호와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은행에 들러 미영에게 줄 돈을 수표로 찾아서 봉투에 넣었다. 집으로 돌아와 미영이가 오기를 기다린다. 미영이가 올 시간이 가까울수록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현우의 동태를 살피러 뒷방으로 다가갔다. 인기척이 나지만 내 느낌 탓인지 몰라도 조용하고 긴장감이 감돈다. 식사라도 챙겨 먹었는지 염려된다. 방으로 들어가 물어보고 싶지만, 오늘만은 방관하고 싶다.



약속 시간보다 이십여 분 빠르게 미영의 모습이 나타났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녀의 발걸음이 왠지 불안해 보인다, 허공을 짚는듯하더니 발목이 휘청거린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은 변함이 없으나 어딘가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나 보인다. 달라진 모습이라면 진한 립스틱을 칠하고 감색 치마와 블라우스를 입었는데 블라우스에 붙은 스카프로 목을 감싼 것이 돋보인다.



거실로 들어와 소파에 앉은 그녀는 되도록 평상시 밝은 표정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



“언니, 집에만 있었어?”


“응, 생필품 사러 쇼핑하고 왔지.”



놀고 있던 민호가 미영에게 달려든다. 



무릎 위에 민호를 앉힌 그녀가 민호의 볼에 입맞춤한다. 왠지 그녀를 대하기가 서먹서먹하다. 그녀도 나와 같은 기분인 모양이다. 두서없는 화제를 끄집어낸다.



“우리 옆집에 노인네 부부가 살고 있는데, 어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그런데 할머니가 어찌나 슬피 우는지 정말 가슴 아팠어.”


“자식이 없어?”


“아들이 둘 있는데, 외국 나가 있나 봐. 그런 걸 보면 자식은 그냥 키우는 재미일 뿐인 것 같아. 부모의 인생과 자식의 인생은 서로 다른가 봐.”



그녀와 나는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 



다시 서먹해진다. 방으로 들어가서 핸드백에 넣어놓은 돈봉투를 꺼내 미영이 앞에 내밀었다. 봉투를 바라보는 미영의 눈빛이 흔들린다. 눈물이라도 쏟을 것 같은 그녀의 눈망울에 습기가 어린다.



그녀와 나는 말없이 침묵한다. 이따금 마주치는 서로의 시선이 버겁다. 그녀를 현우에게 데려다줘야 한다.




전체 2,011/ 1 페이지
    • (주부불륜야설) 남편 친구 - 하편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2 조회6723

       난 손으로 그의 중심을 만졌다.딱딱하게 곧추선 그의 중심은 남편보다 훨씬 강한 힘이 느껴지고 커 보였다.손으로 몇 번 그의 중심을 잡고 흔들었다.그도 이내 망사 팬티를 옆으로 젖히더니 그의 손가락이 수풀 속 옹달샘으로 밀고 들어 온다.이미 나의 옹달샘은 넘쳐나는 물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젖어 있는 나의…

    • 성노예 인생 - 2부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5043

       “야, 씨발 신고하는 거 아니야?” “글쎄, 자기도 쪽팔리는데 안 하지 않을까?” “신고해도 친한 사이끼리 술 먹다가 같이 즐긴 건데 괜찮지 않을까?” “글쎄...” “야, 너 사진 찍더라? 그게 있으면 신고 못 하지 않을까?” “에이, 요즘 세상에 그 정도로...” “그런가...” 숙취와 걱정으로 오…

    • 성노예 인생 - 1부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3879

       그녀는 지금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그리고 두 손은 한 데 묶여 천장에 매달려 있다. 한 쪽 무릎도 줄로 묶여 천장 쪽으로 당겨져 있다. 실내는 밝다. 한쪽 다리로 위태롭게 서 있는 그녀의 다리 사이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떡 주무르듯 주물렀더니 그녀의 보지는 이미 크게 벌어져 벌름거리고…

    • 구직 - 하편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3704

       “좋아요. 대단해...” 책상 위에 알몸으로 누운 채 다리를 크게 벌린 면접관의 음부에 유우키는 얼굴을 묻고 있었다. 손을 뻗어 날씬한 몸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유방을 꽉 움켜쥐었다. “아... 넣고 싶을 때 넣으세요.” 유우키는 균열 안에 혀를 넣은 채 입술을 위아래로 문질러댔다. 입 주위…

    • 구직 - 상편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3669

       “당신들, 어쩔 작정이야?” 영업2과 과장의 목소리다. 유우키는 읽고 있던 서류에서 얼굴을 들어, 과장이 있는 데스크 쪽을 보았다. “우리가 잡아 온 계약이 몇 개 안 되면 기분이라도 좋아지는 거야?” 그녀의 데스크 앞에 영업1과 과장과 그의 부하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서 있는 게 보인다. “저희하고는…

    • 물 많은 보지 - 하편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4331

       나는 엉거주춤한 자세, 그녀는 뒤꿈치를 약간 치켜든 상태에서 서서 삽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몇 번 쑤시니 다리가 아파서 그녀를 밀어붙여 벽에 기대게 하고 그녀의 허리를 손으로 받쳐 앞으로 잡아당기니 자연스럽게 보지가 앞쪽으로 나오면서 삽입 및 피스톤 운동이 조금 쉽게 되었다 “아, 자기야...” 이제는…

    • 물 많은 보지 - 상편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3400

       후배의 아내인 그녀는 몸매도 예쁘고 노래 실력 또한 기가 막힌다. 생긴 것도 예쁜 데다가 몸매도 예쁘고 노래까지 잘한다. 술도 잘 마시고 분위기도 잘 맞추지만 단지 흠이라면 남자를 너무 잡는다는 것이다. 아마 후배가 거의 잡혀 사는 것 같았다. 후배의 아내는 중학교 선생인데, 학교에서 동료 교사들이나 …

    • 옆방 새댁 올라타기 - 하편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2940

       나는 좆을 부드럽게 박아주며 젖을 주물렀다. 강하게 박아준다고 여자가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찍이 형수 년한테서 배웠다. 닿을 듯 말 듯, 애간장을 타게 해줘야 보지가 활활 불이 붙는다.  이 여자는 흥분하면 제정신을 못 가누나 보다. 헛바람 소리만 계속 내면서 오래 박아 달라고, 안달이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