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첫 사랑, 첫 혼외정사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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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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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었기에 그녀의 짧은 원피스가 불안할 정도로 흔들렸다. 주희는 내 팔짱을 바짝 낀 상태에서 가슴을 내 팔꿈치에 밀착시킨 채 주위의 건물을 신기한 듯 쳐다보며 깔깔대다가도 중간중간 치맛자락을 붙잡거나 손으로 쓸어내렸다. 



원피스가 바람에 심하게 날리면서 그녀의 맨 궁둥이가 드러날 판인데도 그녀는 치마를 잡는 대신 내 팔을 잡은 그녀의 손힘이 점점 세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시킨 짓궂고 심한 미션을 수행하면서도 나만을 의지하고 믿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오빠…. 저 화장실 들어갔다가 올게요. 좀 걸릴 거예요.” 



두세 군데의 선물 가게를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Danish 베이커리점에서 시식을 하고 나오면서 그녀는 내 팔짱을 낀 채 공중화장실 쪽으로 나를 운전(?)하다시피 끌고 오더니 나를 향해 돌아섰다. 



“기다릴게…. 근데 화장실 가서 몰래 팬티 입고 나오면 혼난다!” 


“오빤 아직도 절 못 믿으세요?” 



정색하면서 엄격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표정에 나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그녀는 LV 보스턴백(루이뷔통 4리터 용량 급의 중소형 핸드백)을 내 앞에서 열었다. 팬티 같아 보이는 물건은 없었는데 주희는 거기서 화장도구와 거즈가 든 작은 화장 지갑만 꺼내더니 그 가방을 내게 맡겼다. 



“가지고 계셔요. 저 시간 좀 걸릴 테니까 오빠도 볼일 보시고 담배 한 대 피우고 계셔요.” 



그녀는 내가 대답할 틈도 안 주고 빨간 입술을 삐죽이 내밀며 화장용 팔레트가 들어있는 미니 지갑만 들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어느덧 그놈이 발기되어 있다. 그녀를 알고 나서 수시로 섰다, 죽었다하는 이놈은 정말 대책이 없다. 



졸지에 여자 핸드백 맡아보는 놈이 되어 버렸다. 공중화장실 앞의 벤치에 앉아 담배를 한 대 다 태웠다. 호기심 삼아 그녀의 보스턴백을 열어보니 집 열쇠와 혼다 로고가 박힌 어코드 차량 열쇠와 전원을 끈 그녀의 모노폴리 Razr V3 휴대전화가 있었고 거즈 몇 장과 손수건, 그리고 비상용 휴지와 생리대가 있었다. 



가방에서 또 작은 루이뷔통 손가방이 나왔고 그걸 열어보니 그녀의 운전면허증, 은행원신분증 같은 증명 카드와 몇 개의 신용카드, 그리고 300불 조금 넘는 현금이 있었다. 그녀는 여행 중의 경유지에서 달랑 화장도구만 빼내고 내게 모든 것을 맡긴 것이었다. 



내가 판단하기론 그녀는 하드 립스틱을 발랐기에 아까의 키스 정도로 립스틱이 지워지진 않았다. 굳이 화장을 고칠 일도 크진 않았겠지만, 그녀가 지금, 이 순간 나를 앞에 두고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실감했다. 그녀의 가방을 수색(?)한 뒤 담배를 다 피워도 그녀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아 초조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문이 열리며 그 아름다운 그녀가 나를 보고 안도와 행복감 어린 미소를 지어준 건 그녀가 화장실로 들어간 지 거의 20여 분이 가까워져 와서였다. 주희는 살짝 미소를 띠며 내가 들고 있던 가방을 돌려받아 화장도구를 넣은 뒤 역시 내가 보관 중이던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했다. 



그녀는 착 감겨들듯 내 팔짱을 낀다. 그녀의 얼굴 화장은 조금 전의 키스로 인해 약간 뭉개진 듯한 입술 라인을 다시 똑바로 손본 것 이외에는 거의 바뀐 것이 없었지만 목과 겨드랑이, 그리고 치맛자락에선 향수 냄새가 더 진하게 올라왔다. 



풍차 앞에서 준비해 간 디카를 꺼내 들었을 때 그녀는 사진 찍히는 것을 거부하였다. 



“주희야…. 이 사진은 오직 우리만의 추억을 위해서 찍는 거야. 네가 여기에 왔다는 사실도 중요하고, 이 사진을 네가 소유하진 못하더라도 사랑하는 이 준영 오빠가 가지고 있다는 게 위안이 되지 않겠니?”  



“그럼, 몇 장만 찍어요….” 



디카 스크린에 비친 그녀는 마치 하의실종 모델이나 젊은 여배우 같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우리의 커플 사진을 찍는 것을 내가 부탁할 때 그녀는 그것을 제지하지 않았을뿐더러 내 팔짱을 끼고 포즈를 취해 주었다.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와 엉덩이를 붙잡아 올린 뒤 지나가던 백인 커플에게 촬영을 요구했다. 그들은 깔깔대며 연속으로 두세 번 셔터를 눌러댔다. 주희는 당황하면서도 막상 내 품에 완전히 들어 올려지자 얌전한 강아지처럼 조용히 모든 것을 맡기는 듯했다. 



주희는 그럼에도 2인용 자전거를 빌릴 때는 한사코 뒷좌석이 보통 의자처럼 펑퍼짐하고 옆문이 달린 모델만을 고집했다. 그런 것이 한 대가 남아 있었는데 꼭 군용 지프처럼 뒷좌석에는 양쪽으로 출입문이 있었고 조종장치 자체가 없는 것이었다. 



거기서 자전거 타는 여성들은 드레스나 짧은 치마를 입고도 타고, 어쩌다 팬티가 살짝 보여도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노팬티 상태의 미니원피스를 입은 그녀에게도 어느 정도 선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녀를 뒤에 편히 앉히고 땀을 뻘뻘 흘리며 힘껏 페달을 밟아 동네를 돌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 등에 물컹한 감각이 느껴지며 내 겨드랑이 사이로 그녀의 손이 끼어들어 왔다. 그녀는 일어서서 내 등을 살짝 껴안은 것이다. 



뒤를 살짝 돌아보니 그녀 허벅지 위의 스커트 레이스 자락이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휘날리며 엉덩이 아랫부분이 아주 찰나의 순간 드러나기도 했지만, 주희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 등에 머리를 파묻는다. 



자전거의 속도와 더불어 바람은 사방에서 압박해 온다. 그녀의 모자는 뒤로 넘어갔고, 그녀의 A자형 원피스의 레이스는 방향을 잃어버린 채 아래위로 흔들리고, 그녀의 허벅지 전체와 엉덩이가 다 드러났다가 베일에 가려지곤 한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게 강하게 의지해오며 등에 안겼다. 



“오빠…. 자꾸 뒤돌아보지 말아요. 내 맨 궁둥이가 드러나도 아무 상관 없어요….” 



가슴이 뭉클해져 왔다. 내 허벅지 근육에 알이 박히는 것도 모르고 나는 힘껏 자전거를 저었다. 



아직 해가 남아 있었고, 식사 시간이 애매하여 데니쉬 초콜릿 상점에서 큼지막한 초콜릿을 골라 나누어 먹고 우리는 솔뱅을 떠나기로 했다. 차 문을 열어주고, 그녀가 차에 올라탈 때 그녀 원피스의 레이스 부분의 한 자락을 붙잡아 쫙 펴주자, 그녀는 나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마치 자기가 시킨 대로 잘하고 있다는 듯이….



“어머, 이 사진 너무 야하다. 지워요. 오빠…. 이건 정말 내가 넘 애같이 노는 사진이다…. 몰라, 정말 오빠란 사람은….”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예전에 만났을 때처럼 차 안에서 카메라를 돌려, 자기 사진과 우리 커플 사진을 보며 조잘조잘 떠들어대지만, 막상 지우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사진들은 꼭 오빠 혼자만 봐야 해요. 내가 넘 애처럼 구는 것도 그렇고, 절 들어 올린 사진 보면 치마가 다 젖혀져서 엉덩이 드러나려고 하는데, 이거 어디다 내놓지도 못해요.” 



그녀는 주희가 망가져 보인 듯한 연기를 한 샷은 나보란 듯이 delete 버튼을 보여주고 누르는 척까지 해 보인다. 정말 나도, 그녀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았다. 



대충 알지만, 그녀도 가정에서 간단치 않은 심각한 일들을 겪고 있었고, 나는 나대로의 고민이 있었으며 모두가 성인이기에 겪는 고민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다 잊을 수 있었다. 



154번 도로에서 101번 도로로 갈아탔다. 내 차는 시속 65마일(106킬로정도)로 정속 항진하고 있다. 아까처럼 가끔 차 안에 물오징어 냄새가 나다가 사라지곤 하였다. 



해가 길어질 무렵에 피츠모 비취에 도착하였다. 오전 1시 30분쯤에 출발했으니까, 지금은 5시 반, 솔뱅에서 한 시간 머무는 것을 제하고는 네 시간 정도의 강행군이었다. 



우리가 여장을 푼 모텔은 La-Quinta Inn이라는 곳인데, 거기서 스위트룸을 예약했다. 침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거실과 더불어 주방까지 딸린 방이었다.



그곳의 Pier는 목재가 아니라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서 목재 pier에 비해 운치나 낭만은 떨어졌지만, 천막으로 지붕을 만들었고, 한국식 어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미국인 쓰시 맨이나 생선 장수들이 온갖 구호로 호객을 하며 횟감을 썰어주고 있는 곳이다. 



나는 4홉들이 소주 한 병이랑 와사비 간장까지 미리 준비해서 가지고 왔던 터이다. 참치회와 도미회와 굴을 사서 모텔서 회를 처먹자고 약속했기에 그녀와 함께 그곳을 쇼핑했다. 



모텔로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고, 손을 씻은 뒤 가방에서 앞치마를 꺼내 둘렀다. 식탁을 차리고 야채간 든 접시를 놓고, 생선을 써는데 꿀벌처럼 움직인다. 나는 이번엔 그녀의 그런 부지런하면서도 빈틈없는 살림 솜씨에 매료되어 그녀 몰래 그녀를 멍하게 바라보았다. 



술은 남녀 모두에게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미소한 힘이나마 비아그라의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일정한 용량이 넘어가면 ‘그냥 자게’ 만든다. 발기 자체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소주를 한 병만 준비한 것이다. 그녀는 앞치마를 벗고 다시 손을 씻었다. 



“건배!” 


“오빠, 누구를 위하여?” 


“우리의 앞날을 위하여….” 



그 말에 주희의 얼굴에 잠시 어둠이 스쳤지만 금세 미소를 띠고 홍조가 살아났다. 



주희는 같이 소주 원샷을 한 뒤로 유리로 된 투명 테이블 밑으로 그녀의 스커트 레이스 위에 얌전히 올려져 포개어진 두 손이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고, 음식물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나는 그냥 체면이고 뭐고 없이 회를 하나 초장에 찍어 입에 넣자 비로소 그녀는 손을 밥상 위로 올렸다. 



정말 애련하고 슬플 정도로 주희가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 앞에서도 저렇게 할 것인가? 그녀의 자연스러운 동작, 몸에 밴 듯한 예절에 일부러 나보란 듯이 저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순간 스치자 한편으로 잠시 불쾌해졌다. 나는 주희가 내 앞에서만 저렇게 해주길 원한다.



술이 들어가자, 내 머리는 온통 회오리바람에 휩싸이고 어지러워진다. 나는 볼멘소리로 주희에게 내뱉듯이 말한다. 



“주희야…. 앞으론 나한테 준영 씨라고 불러….” “왜요?” 


“연인 같잖아. 오빠라는 건 너무 광범위하니까….” 


“알았어요. 오빠…. 아니 준영 씨….” 



반주를 겸한 식사가 끝나자, 저녁 8시가 되었다. 내가 마무리하겠다는 것을 주희는 한사코 뿌리치고 종이 접시와 음식 찌꺼기를 치워서 바깥에 내놓는다. 그리고 그녀는 나더러 거실에 있으라고 한 뒤 침실로 들어갔다. 옷 갈아입고, 화장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갈아입고 나온 옷은 남자가 볼 때 절대 후회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입은 원피스는 7부 소매이지만 소매 끝부분에서 나팔처럼 펼쳐지는 것이었고 가슴은 절반까지 파였으며 치마 길이는 허벅지의 절반에 간신히 길이의 투톤 컬러였다. 그리고 상체 위를 덮을 윙을 착용했는데 앞가슴이 완전히 가려지지는 않는 아주 야하면서도 우아한 옷이었다. 



나는 왼쪽 팔꿈치를 들어 그녀더러 팔짱을 끼도록 유도한 뒤 천천히 서로의 몸을 기대면서 피어가 좀 멀리 보이는 해변으로 걸어 나갔다. 깜깜한 해변가는 피어와 중간중간의 부속건물에서 나오는 빛으로 전방을 살펴 갈 수 있었다. 



자그마한 미풍에 주희의 머릿결이 날리며 내 턱을 간지럽힌다. 바위가 여기저기 모래사장을 뚫고 나와 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좀 크고 펑퍼짐한 바위에 등을 의지한 채 모래 위에 돗자리를 펴고 앉았다. 주희가 스르르 내 품으로 안겨 왔다…. 



“주희야….” 


“네? 오빠…. 아니 준영 씨….” 


“일단 매부터 맞자….” 



나는 검지와 가운뎃손가락을 쭉 펴서 그녀의 오른편 허벅지를 가볍게 두 대 때렸다. 



“아…. 아파요…. 잘못했어요.” 


“다시 불러봐. 준영 씨라고….” 


“준영 씨….” 



내 두 손가락으로 맞은 그녀의 허벅지는 치마 길이도 짧아 전혀 보호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맞은 자국을 오른손으로 문질러주며 나지막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주희랑 같이 있으면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론 무거운 마음이 들어….” 



주희는 눈을 빤작거리며 고개를 들어 빤히 나를 바라본다. 



“그전에 Laguna Beach에 갔을 때도, 오늘 낮에 Salvang에 머물 때도, 또 지금도…. 실체가 뭔가 했더니 그게 책임감이라는 거야. 난 이런 감정이나 느낌을 어느 여자하고 있을 때도 느껴본 적이 없거든….” 


“준영 씨가 언제 어느 여자랑 있어 보기라도 했어요?” 



그녀는 핀잔 조로 말을 시작했는데 끝날 즈음엔 떨리고 있었다. 



“바보…. 정말 준영 씨는 바보 천지에요. 파릇파릇하고 깨끗한 처녀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같이 결혼한 여자, 나 같은 유부녀를 왜 하필…. 솔직히 남편과 이별하더라도 준영 씨 앞에서는 여전히 자격이 없는 여자예요. 남의 흔적이 새겨진 몸과, 인공유산 흔적이 남은 자궁, 상처뿐인 마음, 지저분한 호적만 남을 거라고요.” 


“주희…. 정말 다시 한번 그런 소리하면 아주 엄하게 혼날 줄 알아….” 



생각 나는 말이 없어서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의 입술을 막아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을 포갠다. 서로의 콧김이 코털을 간지럽히고 서로의 타액이 서로의 입속으로 자리를 바꾼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 손은 그녀의 무릎 사이를 침입하고 있었다. 주희는 야외임에도 불구하고 내 손이 그녀의 치마로 깊숙이 들어가도록 그냥 방치했다. 



그녀의 허벅지는 군살 하나 없이 탱탱하기만 하다. 그리고 자동으로 펴지다시피 한 내 중지와 검지는 낮에 만났던 그녀의 보지 터널로 저항 없이 쑥 들어갔다.



그녀의 터널 속은 울퉁불퉁했다. 처음 느껴보는 그녀 터널 속의 감촉이다. 내 두 손가락은 사정없이 그녀의 터널 이곳저곳에 흔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거친 숨은 내 입술에 저당 잡힌 입 때문에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온통 그녀의 코로 뜨거운 기운을 내뱉는다. 그녀는 억지로 내 입술에서 이탈하며 오랜 잠수 끝에 물 위로 떠 오른 사람처럼 입과 코로 들숨과 날숨을 들이쉰다. 



나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것이 거부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며 내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는 여전히 그녀의 보지를 점령한 채 헤집고 다니기 때문이다. 



“하…. 헉헉…. 그만요…. 그만해요…. 부, 부끄러워요….”



천천히 검지와 중지를 그녀의 보지에서 뽑는데, 질벽에 의해 포위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질벽이 유기적으로 마구 움직이며 조이기 시작했다. 



“아…. 헉 헉헉..... 아…. 여, 여보….” 



내 손가락은 질펀하게 젖었다. 그녀는 나를 애절한 얼굴로 올려다본다. 



우리는 다시 입술을 포개었다. 하지만 질벽에 의해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감각이 잦아들어 가기 시작한다. 나는 손가락을 완전히 빼어 이번에는 더 밑의 구멍을 찾았다. 비록 땅 쪽에 닿아 있긴 했지만 어렵지 않게 그녀의 밑구멍으로 내 손가락이 들어갔다. 



“웁....... 아…. 간, 간지러웠어요….” 



가운뎃손가락으로 그녀의 항문 주름을 긁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라구나비치 때와 느낌이 달랐다. 끈적끈적하고 뻣뻣한 감각이 그녀의 밑구멍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까 아까 그녀가 솔뱅에서 대변을 보고 난 뒤에 이곳으로 와서 샤워를 안 한 것을 떠올렸다. 대신에 내 손가락에 묻었던 질액을 그녀의 항문을 골고루 발랐다. 



그녀의 항문이 청결하지 않은 관계로 손가락을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다, 당신은 정말이지…. 나빠요….” 



주희는 내 목 밑에 얼굴을 파묻었고 나는 그녀의 치마 속에 손을 넣어 미끈한 엉덩이를 붙잡았다. 그렇게 우리는 해변가에서 포옹한 채로 한참을 있었다. 그녀의 엉덩이는 풍만했지만 그렇다고 물렁살은 느껴지질 않았다. 



우리는 서로 몸을 기댄 채 해변가에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별로 말하지 않았다. 



나는 디카를 꺼내 들고, 그녀의 어깨를 잡아당겨 셀카를 몇 장 찍었다. 그다음에는 둘이 서로 입 맞추는 장면의 셔터를 여러 번 눌렀다. 그녀는 아까 솔뱅에서처럼 사진 찍히기를 전혀 꺼리지 않았다. 



저쪽에서 두 개의 그림자 실루엣이 다가오고 있다. 그 백인 커플도 두 사람의 스킨쉽이 상당히 야했기 때문에 나는 용기를 내서 그들에게 도움을 청해, 우리의 키스 장면뿐 아니라 서로 포옹한 상태에서 주희의 치마 속에 내 손이 슬쩍 들어가 있는 사진, 목 키스 사진, 그리고 그녀를 안아 든 사진까지 부탁할 수 있었다. 주희는 적극적으로 포즈를 취한 건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포즈 모두를 순종적으로 취해주었다.



“준영 씨, 여기 사진 찍으러 온 거 아니잖아요. 전 당황스러워요.” 



그들 커플을 보내고 나서 그녀가 내게 이런 말을 하고서야, 내가 너무 사진 자체에 몰입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울 아기 삐쳤구나? 여기 업혀.” 



그녀 앞에서 나는 허리를 숙여주었고, 그녀는 내 등에 업혀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삐친 건 아니었다. 유방을 완전히 내 등 날개뼈에 밀착했을 뿐 아니라 내 턱 사이에 머리를 파묻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모텔로 돌아가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라 느끼진 않았다. 객실로 들어오자마자 그녀가 한 일은 물휴지를 뽑아 조금 전 자기의 질과 항문을 쑤신 내 손가락을 닦아주는 것이었다. 



“괜찮아. 내가 알아서 닦을게….” 


“뭘 그리 깨끗한 손이라고 당신이 알아서 해요? 아까 솔뱅에서 화장실 다녀오고 샤워 안 한 거 알면서 어딜 만져요? 당신 정말 대책이 없어요. 제가 창피할 정도로요…. 조금 전 해변에서…. 그냥 끝나는 데까지 가는데, 부끄러워 혼났다고요.” 



그녀는 톡톡 쏘는 핀잔을 던지고 내 손가락을 마사지해 준 뒤 샤워실로 들어갔다. Shiraz 와인 한 병을 꺼내 한 컵을 2/3쯤 채워 쭉 들이켰다. 



당신, 당신이란다…. 나더러 당신이라고 그녀가 내뱉듯이 무심코 한 말이 너무 기분이 좋다. 서로가 완전히 개방되었다고 느끼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약간의 거리감을 두는 그녀…. 하지만 그게 더 그녀를 애절하게 느끼게 한다. 



내게 다가오는 그녀의 캐릭터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다양했다. 십 대 시절의 풋풋한 첫사랑의 연인 같았고, 뜨거운 열정의 20대 연인으로서의 성격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 어시장에서의 일은 흡사 어머니 같았으며, 식탁에서의 일은 아내와도 같았다. 그녀는 6세 어린 여자아이부터 60대까지 모든 여성의 캐릭터가 다 들어가 있는 듯싶었다. 



샤워실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그녀는 방금 입었던 그 원피스 차림이었는데 조금 전과 달리 팬티가 비쳤다. 그리고 화장을 완전히 지우고 머리에 수건을 말았다. 그녀는 내게 미소를 띠며 말을 건다. 



“이제 당신 차례에요…. 천천히 하세요…. 전 다시 화장하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녀는 다음 코스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 



양변기에 걸터앉아 어제저녁부터 먹은 것을 배설하며 나는 그녀가 내게 ‘당신’이라고 부른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남편에게 ‘여보’는 물론 ‘당신’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엄밀히 말하면 그런 호칭에 남편이 익숙지 못한 관계로 그저 이름으로만 통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부부 사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친밀하면서도 남녀로서의 적절한 선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래야 서로의 관계가 더 깊어지는데, 친밀함의 타성에 빠져들면 그것이 권태기이고 외도를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한다. 



물론 그녀의 외도는 그런 권태기 문제가 아님을 최근에 알았다. 주희는 그렇게 결혼과 가정에 대해 쉽게 생각할 여자도 아니고 속도 깊고 정숙한 여자다. 내가 영원한 탈출구가 되어 주고 싶지만, 실제로 그녀는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녀가 내게 가끔 말하는 ‘언젠가는’이라는 단어, ‘지금으로선 아직’이라는 단어가 그걸 웅변해 준다고 하겠다. 



샤워와 헤어드라이어를 마치고 거실로 나가니 어느새 내가 입고 온 옷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내 잠옷이 테이블 옆에 놓여 있었다. 나도 짐을 꾸려 나왔고, 그것을 보여준 바는 아니었지만, 가방을 열었기에 그녀는 자기 뜻대로 꺼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나는 묘한 마음에 수건을 벗어 던지고 속옷 없이 잠옷을 입었다. 이는 그녀가 나더러 팬티나 러닝은 생략하라는 의미로 잠옷만을 준 것 같다. 내 가방 안에 팬티와 러닝 여벌이 있었음을 그녀는 분명 보았을 텐데도 말이다. 자기더러 팬티 못 입게 하면서 나 혼자 입는 건 자기 딴에 억울했나보다. 



그녀의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진다. 주희는 침실에서 화장을 마무리하고 있었는데 펜슬로 입술 끝을 그리는 일이다. 한번 지우는데도 수고, 다시 하는데도 무척 수고가 드는 일이다. 주희는 그런 화장을 오늘 하루에 두 번을 했다. 내일 아침이면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지워지고 얼룩질 화장을…. 그녀의 뒤에 선 나는 두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붙잡아 애무했다. 주희는 마침 브래지어도 차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를 일으켜 세웠고, 그녀는 가만히 나의 품에 안겨 왔다. 



“사랑해, 주희 씨….” 


“저도요, 준영 씨…. 사랑해요….” 



주희는 수줍은 듯 고개를 아래로 내리깔며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거실의 불은 꺼졌고 침실의 불은 무드램프만 남았다. 이미 전희는 아까 충분했던듯이 주희는 적극적으로 내게 달려든다. 털썩! 주희는 내게 의해 잔인하게 침대 위에 내동댕이쳐졌다. 



내 두 손은 그녀의 양 허리를 향해 치마폭으로 들어가 팬티를 끌어 내린다. 불과 30분 만에 벗겨질 챤스를 위해 그녀는 그토록 고심하여 팬티를 골랐던가…. 그녀는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가 왼편으로, 다시 오른편으로 반복하여 이리저리 엉덩이를 돌렸다. ‘팬티 벗겨짐’을 당하는 그녀의 동작은 확실히 6년 동안 남편에 의하여 훈련된 그것이었지만 나는 책망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은 그녀의 남편으로 인해 내가 더 편한 시간을 맞고 있다. 



내 한 손에 들린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그녀의 팬티는 흰색 실크였지만 겉면에 화려한 레이스가 달렸고, 윗부분은 투명 망사로 되어 있었다. 실제로 실크로 가리는 부분은 음모 아래의 보지 부분과 항문 쪽뿐이다. 나 역시 불과 10여 분도 입어보지 못한 파자마 윗도리를 벗었다. 



“와…. 자기….” 



빨래판 같은 내 가슴과 팔을 보자 무드램프의 불빛 속에서 주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작은 탄성을 질렀다. 지난번 라구나 비취에서의 만남과는 훨씬 달라진 내 육질(?) 때문이었다. 



침대 위로 올라가 그녀에게 다가서자, 그녀는 내 가슴을 두 손바닥으로 애무한다. 그리고 내 어깨와 팔근육에 손바닥을 대고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지었다. 



무드램프 불빛 아래에 주희의 립스틱은 검보라색으로 보이는데 그런 검보라색 입술 속에 파묻혀진 내 페니스는 좀처럼 빠져나오질 못했다. 으….페니스가 빨리는데 엉뚱하게 항문이 쭈뼛쭈뼛 서는 느낌, 내게서 이런 교성이 터져 나와 모텔 침실을 가득 채울 줄은 몰랐다. 



주희는 그녀의 입속에서 내 페니스를 빼더니 잠깐 한숨을 몰아쉬더니 이번엔 아이스케이크를 빨아먹듯이 혀로 페니스를 빨아먹는다. 그리고 그녀의 혀가 전립선에 와 닿는 순간 한마터면 그대로 사정할 뻔했다. 내 허벅지가 부들부들 감전된 듯이 떨렸다. 



그녀의 혀는 부드러우면서도 가시가 박혀있는 것처럼 자극적이면서도 포근했다. 고환마저 그녀의 혀에 빨린다. 주희는 익숙한 듯 고환의 오밀조밀한 부분까지 쭉쭉 빨고 있다. 내가 점령당한, 몸을 빼앗긴 형국이 되어버렸다. 주희의 익숙한 오럴섹스 역시 그녀의 남편에 의해 훈련되었을 것이다. 



“당신…. 힘드세요?” 


“아냐, 괜찮아…. 계속해….” 


“아녜요, 당신 사정하실 것 같아요. 전 정액을 입에 삼키는 건 여전히….”



주희는 거기서 말을 끊어버렸다. 아마 자기의 풍부한 부부생활 경험을 내게 전수하는 스승이 되는 것을 경계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성 경험이 없는 나를 배려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또한 그녀가 끊어버린 말처럼 정액을 삼키지 못하는 자기의 역린을 밝히는 것을 꺼렸을는지도 모른다. 뒤집어 말한다면 내 정액은 삼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성생활에 있어서 노련한 그녀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만약 그녀가 미혼여성이었다면, 내 뜻대로 했을 것이지만 기혼 여성인 그녀의 경험과 충고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무릎을 꿇은 채로 그녀의 무릎 사이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내가 그녀의 치마를 완전히 젖기고 그녀의 허벅지를 뒤로 넘겨 보지를 빨기 시작했다. 이제야 아까 차 안에서 느꼈던 물오징어 냄새의 근원을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음부에서 나는 냄새라 생각하니 그리 불쾌하진 않았다. 



차 안에서 풍긴 냄새는 내 명령에 따라 팬티를 입지 않았고 극히 짧은 원피스였기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성교에 몰입한 지금 나는 오징어 냄새는 최음제나 정력제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나는 입술로 그녀의 음부에 키스를 퍼부으며 혀로 그녀의 내음부를 자극한다. 그리고 이번엔 샤워로 깨끗하게 세척된 그녀의 항문에 혀를 딱딱하게 세워 꽂아 넣는다. 



“으…. 아…. 하….”그녀는 교성을 질러댔다. 지난번의 만남보다 더 목소리가 커졌다. 



“으…. 으…. 그만…. 안 돼요…. 아…. 거긴 더러워….” 



그녀가 안 된다는 말은 거짓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더더욱 그녀의 항문과 외음부를 혀로 이리저리 공략했다. 그러다가 그녀의 허벅지가 접히면서 내 귓전을 가로막는다. 



“아아, 너무 간지러워요…. ” 



빠질 때 빠지는 것도 지혜라 생각하며 나는 그녀의 치마를 그녀의 배꼽 위까지 걷어 올린다. 



나는 그녀의 등에 손을 넣어 그녀의 상체를 일으켜 세워주었고, 그녀는 한숨을 몰아쉬며 원피스를 올려 화장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아주 능숙하게 벗어던졌다.  



우리는 알몸이 되었고, 그녀는 나의 명령 없이도 무릎을 다시 펴서 벌려준다. 침대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어깨를 두 손으로 살짝 찍어 눌렀다. 무릎을 펴고, 상체를 그녀의 동그랗고 유려한 가슴에 얹히니 그녀 가슴의 푹신하면서도 탄력 있는 촉각이 내 빨래판같이 딱딱하기만 한 가슴 맞닿은 부분을 통해 전신의 모세혈관의 피가 급격히 돌기 시작한다. 



상체를 맞붙인 것으로 인해 무릎의 각도가 휘어지며 발기된 만큼 발기된 육봉은 주희의 구멍을 정확히 찾아 들어갔고, 그녀의 보지는 어떤 물리적 심리적 저항 없이 쑥 육봉에 뚫려버린다. 



“헉…. 우웁….” 



그녀의 보지에 육봉이 반쯤 들어갈 무렵에 주희는 빨간 입술을 삐죽거리며 눈을 꼭 감아, 그녀의 눈가에 발라진 아이섀도의 어두운 부분이 나의 시각을 자극하며 날카롭게 세워진 속눈썹이 바들바들 떨리는 게 무드램프만 켜진 어둠 속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겨드랑이 사이로 그녀의 두 팔이 끼어든다. 



“주, 준영 씨…. 잠깐만요…. 그대로 계셔야 해요….” 



첫날밤의 그날, 그녀는 갑자기 당황하며 콘돔을 이야기했었지만, 오늘 밤의 분위기는 그렇지는 않았다. 



뭔가를 연기하려는 게 아니라 복숭아뼈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교성이다. 그,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 형언할 수 없는, 피부의 겉이 아니라 근육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간지러움…. 그녀의 하얗고 가냘픈 두 손바닥은 내 겨드랑이 안에서부터 갈비뼈를 거쳐 허리까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있다. 



아주 천천히 그녀는 나의 옆구리와 겨드랑이, 허리를 오락가락하며 때로는 내 상체를 살짝 밀어낸 뒤 명치 근방의 갈비뼈를 애무한다. 그녀의 보지에 딱딱히 꽂힌 채 무기력하던 육봉은 고환 속의 정액을 꺼내려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일정한 코스를 운행하던 그녀의 두 손은 갑자기 내 허리를 붙잡아 등허리 밑의 꼬리뼈 아랫부분을 살짝 만지는데 내 허벅지가 후덜덜 떨리고 말았다. 



“아…. 나, 쌀 것 같아…. 아악…. 그만!” 



조금 전 오랄 섹스를 할때 나의 우람한(?) 몸에 시각적으로 매료된 주희는 내 허벅지를 하나하나씩 붙잡아 애무했고, 오랄을 받을 때도 자칫 사정을 할 뻔했다. 그러나 이번에 성기를 삽입한 상태에서 그녀가 손으로 벌이는 내 상체에 대한 애무, 그리고 엉덩이 뒷부분을 만져주었을 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남자의 허벅지뿐 아니라 꼬리뼈 부분이 성감대라는 것을 오늘 이 순간에야 깨달았다. 



“준영 씨…. 참으세요…. 참아야 해요…. 언제든지 내 그곳 속에 싸도 뭐라고 안 할게요…. 준영 씨를 더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요….” 



어느새 그녀의 두 손은 내 얼굴로까지 올라와 귓불을 어루만진다. 



두 사람의 얼굴이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렇게 서툴고 조루끼마저 있는 나에 대해서 은은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애무를 오래 견딤으로써 그녀를 만족시켜 주려는 게 내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녀의 미소는 섹스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나에 대한 정신적 만족감과 그녀 입장에서 보여지는 내 몸의 성적 매력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녀는 내 귓불을 살짝 매만지다가 자주 해본 익숙한 동작으로 내 등을 몇 차례 쓸어내린 후 어느새 나의 목을 그리 강하지 않게 붙잡아 끌어안았다. 



“준영 씨…. 하고 싶은 거 하세요…. 전 이 정도면 됐어요.” 



그녀의 피스톤 운동 허락 선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성기를 빠른 속도로 뒤로 살짝 뺐다가 다시 앞으로 최대한 전진시키기를 여섯 번을 지속했다. 사실은 머릿속으로 스무 번은 빠른 피스톤 운동을 하려 했지만 불과 6회 만에 멈출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도 모르게 육봉이 그녀의 보지를 이탈했기 때문이다. 



나는 잠시 피스톤 운동을 멈추었다. 고환 속의 정액을 더 이상 참을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 준영 씨, 천천히, 천천히…. 저 어디 안 도망가요…. 천천히 넣었다가 천천히 빼고 조금만 쉬었다가 다시 그렇게 해주세요….” 



그녀가 시키는 대로 천천히 육봉을 삽입했다. 



주희는 두 손을 뻗어 그녀의 외음부를 벌려준다. 굳이 그렇게 안 해도 그녀의 음부에 육봉을 심는 건 어렵지 않았건만 그녀는 나의 눈에 서로의 성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배려한 듯하다. 



쑥 육봉이 들어가 박히자, 내 허리는 그녀의 두 손으로 다시 감싸인다. 아마도 육봉이 다시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 함이기도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피스톤 운동을 방해하는 것으로도 느껴졌다. 



“주, 준영 씨…. 이렇게 하고 조금만 가만있어 주실래요? 전 이렇게만 하고 얼마든지 오래 있을 수 있어요…. 무료하면 입도 맞추고 사랑도 속삭여요, 사랑한다는 말만 계속해도 좋아요….” 



내가 주희를 알게 된 뒤 겪은 생활의 변화는 온라인의 여초 커뮤니티에 들어가 가짜 인증을 한 뒤 초혼 남성과 결혼생활을 하는 재혼 여성끼리 결성한 카페에 가입해서 눈팅하는 것이었다. 재혼 여성들의 성향은 대부분이 대졸로서 절반은 전업주부였지만 회사원, 공무원, 여교사, 음악인 등 여러 전문직 등 가지각색이었던 것으로 알며 나이도 29살에서 40살까지 걸쳐 있는 등 다양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재혼들이 신랑이 총각 출신, 그것도 연애 경험도 없는 나 같은 남자랑 사는 것에 대한 성생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었다. 언제 어떻게 가르쳐서 키우냐? 뭐 그런 이야기였고 동감을 표시한 여자들도 많았지만 개중에는 재혼 경험이 자랑이 될 수는 없으니, 인내심을 갖고, 미래를 바라보는 게 옳지 않겠냐는 충고도 올라와 있었다. 



오늘 낮에 동심 어린 데이트 속에 깔깔대며 매달리고 투정 부리던 주희는 정말 순박하고 청순한 소녀였는데, 지금 내게 보이는 행동은 결혼생활 6년 지내오는 유부녀의 경험과 노하우가 그대로 묻어난다. 하지만 내가 감격하는 것은 이토록 서툴고 모르는 나에 대해 답답해하거나 짜증 내지 않고 배려해 준다는 것이며, 기분 나쁘지 않게 가르친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주희가 내가 가는 커뮤니티에서 총각 출신 신랑의 답답한 잠자리 스킬에 대해 투덜대는 캐릭터의 여자였다면 내 육봉은 이미 사정은커녕 그냥 죽어서 번데기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주희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서로의 성기를 결합하고 상체를 포갠 상태에서 얼굴을 가까이 댄 이 상태에서 피스톤 운동을 보류하고 사랑을 속삭이자는 주희의 제안이 없어도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그녀의 귓불에 대고 속삭일 판이었다. 



“주희 씨…. 사랑해, 미치도록…. 당신 같은 여자는 지구상 어딜 찾아봐도 없어. 아니라고 말하지 마. 내게는 당신밖에 없어….” 


“아….” 


“주희 씨. 난 당신을 볼 때마다, 만질 때마다, 안을 때마다 사랑하는 마음만큼 의무감이랑 책임감이 생기고 있어….” 


“고마워요. 그렇다고 준영 씨가 너무 의무감에 무거워하는 거 보면 가슴 아플 것 같아요….” 


“주희 씨, 이젠 당신을 지켜줄게…. 당신을 보호해 주고 모든 바람막이가 되어줄게…. 당신이 그리는 당신의 행복을 만들어줄게…. 따라줄 수 있지?” 


“정말 바보예요, 당신은…. 당신은 정말 나빠요….” 



주희의 눈가에 눈물이 차 있었다. 



그녀의 귓불에 가만히 입술을 갖다 댔다. 밤눈에 완전히 익숙해져서인지 귓불 밑의 볼 화장이 드러났지만, 난 그것을 빨아먹기라도 할 듯 입술을 열어 혀를 댄다. 

파운데이션과 소금을 머금은 것 같은 물기운이 주르르 흘러들어 내 혀를 자극한다. 



주희는 원래 눈물이 많은 여자였을까…. 나를 만나 주희가 우는 것을 본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첫날밤 행사를 마치고 돌아누워 나 몰래 눈물을 흘렸고, 조금 전 초저녁에, 해변가에 나가 내게 프러포즈를 받자, 그녀가 자기는 자격이 없다며 내 품에 안겨 흘린 눈물이 두 번째요, 지금 정사 도중 잠시 서로의 몸을 포개고 쉬면서 우는 게 세 번째…. 



그녀의 증언에 의하면 시어머니에게 야단맞고 울고, 남편과 다투다 서러움과 억울함에 복받쳐 운 적이 많았다고 했다. 원래 미술 공부를 해서 감정이 예민해서일까. 만약 그녀가 제대로 사랑받고 살았다면 이렇게 잘 울지는 않았을 것이라 본다. 



주희는 허리를 꽉 껴안고 있던 두 팔을 내 등 한가운데로 올리며 장력을 절반 이하로 풀어준다. 그 행위는 이제 내 맘대로 하라는 사인 같았다. 나는 천천히 육봉을 뒤로 후퇴시키고 다시 천천히 그녀의 보지 속에 완전히 끼운다. 



주희는 정확히 성기를 꽂아 넣을 때 입술을 벌리고 신음을 내뱉는다. 그녀가 시킨 대로 급하지 않게 천천히 성기의 전진과 후퇴를 계속하며 나는 그녀의 목을 입술로 물었다. 



주희는 마치 날쌘 표범에게 목을 물린 표범처럼 목을 이리저리 꺾으며 신음을 거칠게 내기 시작했다. 그렇다, 삽입과 피스톤 운동이 다가 아닌 것이다. 



“아, 웁, 아…. 아파요….” 



나는 뒤로 빠진 성기를 이번엔 그녀가 예상치 못한 빠른 속도로 세 번을 연이어 내리꽂았다. 



그전처럼 육봉이 그녀의 보지에서 이탈하진 않을 정도로 조금만 빼었기 때문에 온전히 그녀의 동굴 속에서만 놀 수 있었고, 그녀는 생각지 못한 감각이 그녀의 질 속을 통해 전해오는 통에 놀란 것 같았다. 



이번에는 육봉을 천천히 후퇴시켰다가 아까처럼 천천히 육봉을 넣는다. 그때 다시 아까 해변가에서 느낀 질벽이 바람을 맞고 있는 천막처럼 움직이는 느낌을 성기 전체에서 받기 시작했다. 보지가 쫄깃쫄깃하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거라는 걸 알았다. 



“아…. 빼지 마요…. 떠나면 안 돼요…. 여보….” 



특히 성기가 거의 뒤로 빠질 때마다 그녀는 절규하는 듯했다. 조금 전처럼 노련한 교사가 되어 나를 정중하게 가르치던 그런 포용력 있는 모습은 사라지고 오직 나에게만 매달리는 여자가 되었다. 그것은 내게 쾌감을 부르는 신호탄이었다. 



내 귓불 사이로 어느덧 굵은 땀방울들이 흐르며 안면 전체로 퍼진다. 내 거기를 쥐락펴락하는 그녀의 질벽, 그리고 어느 때 아다리가 맞았는지 내 페니스를 꽉 조이고 붙드는 그녀의 보지 속을 느끼며 항문 괄약근이 요동치고 있다. 



주희는 고개를 뒤로 젓기고 내 등허리를 강렬한 힘으로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두 팔의 장력은 어느새 다시 강렬해졌다. 



“아…. 사랑, 사랑해요. 준영 씨, 사랑해요…. 나의 준영 씨…. 아, 헉…. 내 주인님….” 



나는 아쉽지만 여기서 모든 걸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스킬과 경험의 부족에서 오는 것도 그렇지만 초기에 일단 그녀로 인해 너무 정액이 많이 생성되었던데다가 그녀와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그녀의 조이는 질벽을 경험하고는 더 이상 버틸 힘도 의지도 없었다. 



“아! 들어간다…. 주희야…. 더 벌려…. 더 활짝 벌려서 내 정액을 받아서 하나도, 하나도 남김없이 흡수해…. 안 하면 혼날 거야. 아….”



그녀의 무릎을 붙잡아 더 벌리려 했지만, 그녀는 알아서 무릎을 벌리고 접어 세웠다. 



엉덩이와 괄약근에 고압 전류가 흐르는 느낌을 받으며 육중한 무언가가 내 몸에서 시원하게 배설되는 느낌을 받았다. 주희는 눈을 감은 채 무릎을 접어 세우고 여전히 내 허리를 여전히 감고 거친 한숨을 계속 몰아쉬고 있다. 



우리는 잠깐 몸을 포갠 채로 서로의 지친 몸을 위로하였다. 잠시 후 주희는 다시 내 허리를 두 팔로 끌어안고 내게 나지막이 속삭였다. 



“준영 씨…. 이렇게 하고 우리 잠깐만, 잠깐만 그대로 이렇게 하고 있어 주실 수 있죠?” 


“그럼…. 이런 상태로 그냥 잘 수도 있어….” 


“거짓말…. 그냥 잠시면 돼요….” 



물론 자위를 하고 나면 빨리 치우고 싶듯이, 나 역시 그녀의 몸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퍼뜩 들었던 건 사실이다. 물 한 잔 들이켜고 화장실 가서 쉬하고 육봉에 묻은 질액과 정액은 좀 닦아내고, 그녀와 적당히 떨어져서 잠자고 싶은 그런 모순된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남자의 당연한 본능으로 유명한 것이고, 유부녀인 주희는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었다. 주희는 결혼한 지 6년 차의 기혼 여성으로서, 사실 보통의 여자들은 최대한 아이 둘은 낳았을 연차인 만큼 비록 그녀는 출산하진 않았지만, 남편과 잠자리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었고, 자기의 경험을 내면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내게 오직 최소한만 요구하며, 또 여자의 마음을 배려해서 조금만 그런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거였다. 



몇 분이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주희는 오래 지나지 않아 나더러 자기 몸을 떠나도 좋다고 허락했다. 나는 일어나서 샤워실로 가서 얼굴을 살폈다. 



그전처럼 그녀의 화장이 심하게 묻어나진 않았다. 키스를 그렇게 많이 했지만 내 입술에 립스틱이 옮겨 묻은 건 지난번의 반 정도도 되질 않았다. 주희가 무슨 조치를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잘 안 지워지는 립스틱도 있고 파운데이션도 잘 안 묻어나게 하는 방법이 있다지만, 제품이나 화장법을 떠나 주희는 센스있는 여자임이 틀림없다. 또 땀과 흥분으로 얼룩진 얼굴이지만 내 얼굴은 와인 한두 잔 한 사람처럼 발그스레하니 홍조가 일어나 있었다. 



샤워한 뒤 그녀를 위해 휴지를 떼어내어 다시 침실로 들어가니, 그녀는 내가 그녀의 몸을 이탈할 때 그대로 다리를 벌려 보지가 완전히 노출된 그 상태로 누워 있었다. 애틋한 마음과 함께 그녀의 보지를 이번엔 좀 오밀조밀하게 외음부 부분과 항문까지 그녀의 애액과 내 정액의 일부 흘러나온 곳을 닦아주는데 내 머릿결에 그녀의 손에 의해 쓰다듬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희는 야릇하게 눈을 반쯤 감은 채로 속삭였다. 



“준영 씨…. 참 꾸준하세요…. 사랑을 끝낸 다음에 여자한테 이런 배려를 하는 남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준영 씨는 세상에 없는 남자예요….” 



나더러 세상에 없는 남자라는 건, 내가 조금 전에 그녀더러 세상에 당신밖에 없다는 말과 상통되는 말이었다. 



눈을 떠보니 벌써 8시가 되었다. 주희와 첫날밤을 지낸 아침에도 커피 향이 흘렀었지만, 오늘 흐르는 커피 향은 상당히 고급스러운 커피 향이었다. 



“커피 냄새 정말 좋은데? 당신이 가져온 거야?” 


“어? 일어나셨네요? 지난번 모텔 커피가 너무 그래서 집에 있던 거 챙겨온 거예요. 그나저나 준영 씨 입맛 의외로 까다롭네요. 나중에 맞춰드리려면 제가 자주 야단맞고, 꾸중을 들어야만 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후후!” 



이 말뜻은 도대체? 나랑 같이 살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미 주방에는 간단한 아침 식사인 베이컨과 베이글(도넛 모양의 딱딱한 빵으로 크림치즈를 넣거나 베이컨을 넣기도 하는 이스라엘 요리)과 커피, 달걀 스크램블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언제 준비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주희는 어제 본 것과는 또 다른 미니원피스, 특히 완전한 A자형으로, 옆으로 퍼지는 디자인의 옷을 입고 있었으며 완벽하게 화장까지 끝낸 상태였다. 지금 가서 입을 맞추고 싶지만 방금 일어난 몸이라 입에서 냄새가 날 터, 그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서 세면을 하고 몸을 씻었다.



“언제 일어나서 이렇게 아침 식사와 몸치장을 다 한 거야?” 


“안 가르쳐드려요. 그나저나 준영 씨 너무 피곤했었나 봐요. 코 많이 골던데요?” 


“내가 언제? 주희가 먼저 잠들지 않았나?” 



그러나 주희는 내 변명을 들으려 하지 않은 듯이 식탁에 앉을 것을 권했다. 



다음 목적지로 Hearst Castle이라는 곳으로 가기 전에 어제의 그 해변가로 다시 나와 보았다. 여관에서 체크아웃하고 모든 짐을 차에 챙겨 실은 뒤였다. 주희는 자연스럽게 내 팔짱을 끼고 해변가를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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