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치명적인 유혹의 향기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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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진의 음부를 집요하게 유린하던 괴한이 얼굴을 들어 자신의 침으로 인하여 번들거리는 희진의 음부를 바라보았다. 비록 여자는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 채 나무토막처럼 아무 움직임도 없었지만, 한껏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드러나 있는 희진의 음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흥분에 젖어갔다.


그렇게 희진의 음부를 바라보던 괴한이 손을 뻗어, 희진의 음모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음모를 일으켜 세운 뒤 손가락으로 희진의 음핵을 두어 번 비벼본 뒤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모두 벗기 시작했다.


"..."


희진은, 남자의 손이 자신의 무릎을 잡아 양옆으로 벌리자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또다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으음"


남자가 성기를 음부 안으로 밀어 넣자 희진이 턱을 치키며 짧은 신음을 토했다. 아픔이 밀려왔다. 메마른 자기 음부 속을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남자의 성기로 인하여 통증이 밀려들자, 고통의 신음을 내뱉었다.


"헉…. 헉…."


"음…."


남자의 거친 숨소리와 달리, 희진의 입에서는 짧은 고통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괴한의 거친 숨소리가 더욱 커져가고 메마른 자신의 음부안을 파고드는 성기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커지는 고통에 희진은 아랫 입술을 더 세게 깨물어다. 


마침내 남자의 입에서 단발마의 신음 소리가 토해지며 성기의 움직임이 멈춰서던 순간, 희진은 자신의 질구 깊숙한 곳을 때리는 정액의 느낌에 굵은 눈물 줄기를 흘려댔고, 새빨간 혈흔이 입술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정을 마친 괴한이 상체를 일으켜 희진의 몸에서 떨어지는 순간, 희진은 벌어졌던 다리를 오므리며 옆으로 돌아누워 몸을 구부렸다. 희진이를 바라보며 숨을 헐떡이던 괴한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옷가지를 챙겨입고 걸음을 옮겨 침실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남자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던 희진이가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들려오자, 황급히 몸을 일으켜 유란이 누워있을 거실로 뛰쳐나갔다. 바로 전에 벌어졌던 엄청난 일을 알 턱이 없는 유란이 새근거리며 잠들어있는 것을 바라보자 희진은 그제야 안심했지만, 이내 자신의 몸 안에 머물고 있는 낯선 이물질이 생각났다.


물밀듯이 밀려드는 서글픔에 눈물을 글썽이며, 유란이 옆에 자신의 몸을 뉘었다. 그리고 잠들어있는 유란을 끌어안으며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렸다.




'딩동.. 딩동.. 딩동!'


연신 초인종을 눌러대던 정훈은 집안에서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여보…. 여보!"


현관으로 들어선 정훈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거실과 현관 앞에 놓인 낯익은 아내의 신발을 보며 희진이를 불렀다.


"여보…. 여보"


정훈이 더욱 큰 소리로 희진이를 찾던 순간, 정훈의 귀에 건넌방에서 들려오는 유란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황급히 건넌방으로 향했다.


"애가 우는데 이 사람은 어디 간 거야?"


보채는 유란을 어르며 침실을 열던 정훈이, 흐트러진 채 널브러져 있는 침대를 바라보며 미간을 좁히던 순간 욕실 쪽에서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정훈이 유란을 안은 체 욕실 문을 열어젖혔다.



"여보…."


욕실 문을 열던 정훈은 쏟아지는 샤워기 밑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웅크리고 있는 희진을 발견하자, 정훈이 황급히 수도꼭지를 돌려 쏟아지는 물줄기를 멈춘 후 희진을 바라보았다.


"여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여보!"


"...."


정훈히 희진의 젖어있는 어깨를 흔들며 다급한 목소리로 부르자 그제야 희진이 서서히 고개를 돌려 정훈을 바라봤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인데 이러고 있는 거야?"


"...."


"희진아!"


"아아…. 앙…. 앙…."


젖어있는 머리칼이 산발이 되어 얼굴에 드리운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희진이를 다급하게 부르던 순간, 물줄기 때문인지 아니면 울고 있는 것인지 뺨을 적시는 한줄기 물기를 머금은 희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품에 안겨 오자, 정훈은 젖어있는 희진의 나신을 한쪽 팔로 끌어안으며 계속 울어대는 유란을 바라보았다.




정훈은 베란다에 서서 길게 담배를 피워물며, 조금 전 자신의 귓전에 들려왔던 희진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떠올렸다.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눈물을 쏟아내며 말하는 희진의 모습에서 정훈은 모든 것이 사실임을 알았다. 유란을 앞세운 강간…. 희진의 말처럼 도저히 거부할 수도, 반항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희진의 몸 안에 낯선 남자의 육체가 들어갔다는 사실 앞에서 정훈은 태연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희진이 원해서가 아닌 협박에 의한 강간임이 분명했지만, 어쨌거나 다른 남자의 육체가 희진의 육체와 섞였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정훈은 행여, 희진이 그 상황을 벗어날 수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평소 자신에게 보여준 아내의 모습을 돌이켜볼 때 희진은 그 상황에서 불가항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더욱이 유란을 앞세워 협박했다는 사실 앞에서는 모든 상황이 이해됐다.




"후…."


마지막 연기를 내뿜은 정훈이 담배를 비벼끈 후 하늘을 올려보았다. 희진이 받았을 상처와, 희진이 평생 그 사실을 가슴에 묻은 채 죄책감을 느끼면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앞에서, 정훈은 이 순간 아내에게 해줄 것은 위로와 이해뿐이고 생각하며 천천히 침실로 향했다.


침실로 들어선 정훈은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희진의 옆에 누웠다. 그리고 아직도 울고 있는 듯 어깨를 들썩이고 있는 희진의 어깨를 살며시 부여잡으며 자신에게로 돌려 뉘었다.


"잊어…. 한시라도 빨리 잊는 게 당신한테 좋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당신도 나도, 우리 유란이도…. 알았지?"


"...."


눈이 뻘겋게 충혈된 희진의 뺨을 어루만지며 다독거렸다.


"여보. 미안해요. 나…."


"아무 말 하지 마! 나한테 미안해할 것 없어! 당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 그냥 잊어! 그저 나쁜 꿈 꿨다고 생각하자! 알았지?"


"흑…. 여보…."


희진이 정훈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울음을 터뜨리자, 희진이를 힘주어 안으며 등을 다독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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