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SM야설) 그녀를 맛보다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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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머뭇머뭇 


그녀가 갑자기 그렇게 나가 버린 후 난 잠시 멍하니 있었다. 무언가 성취했다는 것도 잠시 공허한 마음이 들었다. 

너무 격렬해서일까? 맥주 때문에 배가 부르고 화장실을 다녀 온 후 정신은 다시 맑아 졌다. 그리고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잘 들어 가지 않던 사이트에 접속해 본다. 그러고는 sm에 대해 나도 모르게 찾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그냥 그랬던 것들이 이젠 내 이야기 같아 보인다. 그리고 방금 그 짜릿한 즐거움이 다시 내 몸을 감싼다. 

나도 모르게 팬티를 내리고 내 자지를 잡고 앞뒤로 흔든다. 

그래. 사진 속의 모습이 방금 나의 모습이고, 그 여자의 모습이었다. 

난 더욱 힘차게 내 자지를 앞 뒤로 흔든다.더.더 세게.

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그리고 길게. 힘차게 내 정액을 싸버렸다. 

이렇게 자위를 한 적이 언제였던가! 마치 사춘기 소년처럼 난 가슴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어쩌지? 무엇부터 할까? 아니 어떻게 그녀에게 다시 말을 걸지?’ 


그런 걱정들에 이르자 다시 나의 흥분감은 쑥~ 들어가 버렸다. 

다음날 난 직장에서 하루종일 난 핸드폰으로 그녀의 전화번호만 보고 있다. 

전화를 할까? 문자를 할까? 괜히 연락했다가 누구세요? 또는 연락하지 마세요~! 라고 하면 어쩌지? 온갖 고민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내가 소심한건가? 


그렇게 거의 점심 시간이 다 가갈무렵 동료들은 슬슬 오전 일을 마무리하고 나갈 참인 것 같다. 

나는 자리에 일어나기 전 순간적으로 문자를 하나 보냈다.


‘점심 꼭 챙겨 먹어. 맛있는 걸로.’ 


그렇게 문자를 날리고 난 동료들과 밥을 먹으러 나갔다. 

사무실 밖으로 나갔더니 그래도 찬 공기를 마셔서인지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그리고 아침을 걸러서인지 점심으로 주문한 동태찌개가 더욱 기다려졌다. 

그러는 동안 '딩동~!' 


‘밥 꼭 챙겨 먹을게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주인님 ^^’ 


난 다시 심장이 쿵쾅 거렸다. 답장 자체로도 흥분할 일이지만 주.인.님. 이란 세글자에서 난 다시 어제밤의 시간으로 돌아 간듯하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빨리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무슨 답장을 보낼 지 생각을 했다. 

장난은 싫었다. 그냥 sm 카페에서 어줍잖은 초보같은 변태도 싫었다. 정말 마음을 주고 싶었다. 그런 존재가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 

다만 우리의 사랑이 조금 남들보다 솔직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존재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난 문자를 또 보며 답장을 고심했다.


‘마음을 담아 널 갖고 싶어’ 


나의 문자는 조금은 진부했다. 하지만 지금 내 맘은 솔직히 그것이었다. 재미보다 쾌락보다 진정한 마음을 갖고 싶었다. 그리고 10분이 지났을까? 

나에게 그 시간은 너무나 길었다. 뚫어지라 컴퓨터 화면만 보고 있었지만 온통 신경은 핸드폰에 가 있었다. 


'띵동~!' 


‘저도 마음을 담아 누군가의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내가 듣고 싶은 말이었다. 그래 이정도면 서로의 마음이 어젯밤 불장난은 아니란 걸 알았다. 

이젠 나도 이 여자를 아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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