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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야설) 내 여자, 그 남자... -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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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도착하여 담배를 입에 물었다. 라이터를 찾았지만 내 주머니엔 없었다. 라이터를 가져오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갔다.

계산대 쪽으로 가서 라이터를 달라고 했다. 종업원이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라이터 대신 성냥을 주었다.

성냥을 받고 웃으며 일행이 있는 테이블 쪽을 보았다. 테이블에서는 계산대가 보이지 않았다.

특수유리가 되어 있어서 계산대 쪽에서는 안쪽이 보이지만 안쪽에서 밖이 보이지 않았다.

동수가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해 귀를 기울였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저 녀석, 말주변이 있나 보네. 저렇게 대화하는 모습을 볼 줄 이야.`


나는 그저 단순한 대화인 줄 알고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소변을 보고 나는 테이블 쪽으로 합류했다. 친구가 나를 보며 방긋 웃어 주었다. 그녀 역시.


"무슨 얘기 했어? 나에게 욕을 한 거 아냐?"

"너랑 여자친구랑 같이 이따가 술 한잔하자고 했어."

"그래? 자기는 그래도 괜찮겠어?"


워낙에 술을 못 마시는 그녀에게 생뚱맞게 술이라니.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오늘 횡재했다고 생각했다.


차를 한 잔씩 마시고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밥을 먹으러 갔다. 반주를 한잔했는데 그래서일까. 그녀가 평소보다 많은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밝게 웃으며 대화하는 그녀가 나에게는 정말 이뻐 보였다.


밥을 다 먹고 호프집으로 갔다.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그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걸음도 흔들린다.

나의 두 눈에는 그녀의 엉덩이도 흔들려 보였다. 웃긴 생각이었다.


"친구야. 기분 좋다."

"그래. 야, 저기 앞에 있는 노래방 가서 기분 좀 내고 집에 갈래?"


동수는 노래방을 선택했다. 난 음치라 자신 없었지만 친구의 부탁을 뿌릴 칠만큼 냉정하지는 못했다.

걱정이 들었다. 그녀가 취했기에 노래방을 가고 싶었지만.


"오빠, 나도 노래방 가고 싶어."


그녀의 당찬 말투가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그래, 노래방 가자!"


우리는 웃으며 자연스럽게 노래방에 들어갔다. 방을 잡고 노래의 버튼을 눌렀다.

친구가 자신의 18번이라고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아까 맥주를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소변이 자꾸 마려웠다.


"나 신호가 자꾸 오는데. 금방 올게 노래하고 있어."


그렇게 나는 다시 화장실로 향하였다.


일을 다 보고 우리 방으로 가는데 방문의 상단은 유리로 된 문이었다. 유리는 시트지로 코팅이 되어 있지만 완벽하게 가려지진 않았다.

그 틈새로 방안이 살짝 보였으니까.


별생각 없이 그 문의 틈새로 눈을 옮겼다.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았고 느끼고 싶지도 않았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친구와 그녀가 솜사탕같이 달콤한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그것도 내가 직접 목격하고 있는데 말이다.

활화산이 터져 뜨거운 용광로의 기운처럼 둘은 바싹 붙어 격렬할 정도로 찐한 키스를 퍼붓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다리가 떨려오고 온몸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입을 맞추다가 띠고는 무슨 대화를 하고 있었다.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 녀석의 한쪽 팔이 어디론가 올라간다.

겨울 산을 맞이한 산등성이에 봄이 와서 파릇파릇한 풀잎과 잔디, 나무들이 꿈틀대는 나만의 가슴 산에 그 녀석의 손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


`하지 마. 하지 마.`


눈에 보이는 모습을 보며 나는 하지 말라는 정지신호만을 외치고 있을 뿐이었다.

내가 곧 온다는 둘만의 신호로 붙어 있던 육체가 떨어졌다. 그리고는 그녀가 마이크를 잡고 다시 노래를 불렀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돌기 시작했지만, 표현할 수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방문을 열었다.

둘은 노래만 불렀다는 표정으로 나를 웃으며 반겨주었다. 가증스러운 것들.


노래방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2시간이라는 시간이 모두 만료되었다.

밖으로 나온 우리는 집으로 가고 싶어 했다. 나는 더없이 어지러웠다.


"친구야, 우리 저기 맥줏집에 가서 한 잔 더 할까? 제수씨! 한잔 콜?"

"콜!"


친구와 그녀는 어느덧 짝짜꿍이 잘 맞는 커플이 되어 버렸다. 감출 수 없는 이 배신감.

술집에 들어선 우리는 그 술집이 룸 형식의 술집인 걸 알고 발길을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짝짜꿍이 되어 버린 그들의 의견이 나의 심정을 부정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룸으로 들어가 술을 마셨다.


`아까 마신 술에 내가 이렇게 약하게 무너지는 건가.`


극도로 취함을 느낀 나는 그 자리 자체가 힘들었다. 빨리 나와 그녀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따지고 싶은데 그녀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부정할 수 없는 이 화장실의 신호들. 나는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룸 문을 닫고 나는 화장실로 향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무슨 짓들을 하고 있을까."


나는 어서 일을 보고 그들을 감시하고 싶었다.


서둘러 발길을 돌려 룸 앞에 들어섰다.

문은 노래방의 문과 별 차이가 없었기에 그들을 염탐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아뿔싸. 역시 아니었다. 이번에는 취해서인지 진도가 더 강했다.

그 녀석의 무릎 위에 그녀가 올라타서 앞가슴을 쪽의 블라우스 단추를 두세 개 푸른 상태에서 내 친구의 얼굴이 그녀의 봄 산을 덮치고 있었다.


혀가 보였다. 그 녀석의 혀가. 몽우리 진 내 여자의 꼭지에 그 시커먼 혀로 애무하고 있었다.

두 손은 여자의 두 엉덩이를 바친 채.


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저들이 하는 행동에 금지명령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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