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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야설) 완전 미친놈 -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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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장 동건이란 건 이전에 얘기했을 것이다. 한데 왜 중요한 의미인지는 정작 밝히지 않았다.


난 어려서부터 못난이로 취급당했다. 체구도 여타 아이들에 비해 왜소하고, 얼굴도 평범함에도 못 미치는 저급이었다.

그래서 과거를 지웠다.


대체로 정신병자들은 기억의 봉인을 한다.

그것이 일정부분이든, 전부이든 간에 가두어 두게 되면 타인에게 지배당하던 운명은 진정으로 나의 소유가 되고, 세상도 나를 위해 존재하게 된다.


성자들이 말하는 천국은 우리 가까운 곳에 있다.

미치고 나면 알 것이다. 원래부터 우리들의 삶이란 미친놈이 행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미친놈의 눈엔 정상인이 불쌍하다.

아무튼 예전의 못난이는 사라졌다.



기록 - 2 .


일지의 중간 부분에서 박윤희라는 낯익은 이름을 발견하였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삭제한 기억들이 이런 단편의 흔적으로 되살아난다.

미친놈에게도 지울 수 없는 과거가 있다는 것이 우습지 않은가?


박윤희는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다.


그녀와의 만남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시작되었다.

새로운 짝꿍을 맞이했을 때 너무나 좋아 마치 난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다.


윤희가 처음에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왔을 때는 수줍은 소녀였다.

큰 눈망울과 언제나 붉게 상기된 뼘이 고왔던 여자아이!

아무도 앉기 싫어해 마냥 내버려 두었던 내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으며 `안녕`이란 인사를 던져준 맑은 소녀!

나의 영원한 사랑은 `안녕`하며 소녀가 웃음 짓던 순간에 결정되었다.


" 난 네가 싫어. 제발 따라다니지 말아줘, 부탁이야!"


세월이 지나고 어느덧 소녀는 어엿한 숙녀로 변해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난 네가 싫어`하면서 멀어져 가는 짙푸른 여고 교복을 바라보며 난, 낙엽 깔린 거리에서 앙상한 나무처럼 붙박이가 되었다.

육 년간의 해맑던 나의 짝꿍을 잃었다. 그렇지만 사랑은 영원하다.


명문대학교를 졸업한 윤희는 약혼했다.

남자는 전도유망한 펀드매니저로 나와는 격차가 너무 커서 도무지 비교가 안 되는 상대였다.


나의 영원한 사랑 윤희는 매우 행복해 보였다.

성숙한 여성으로서 미래가 주어진 건장한 남자의 품에 안긴 것이 그녀의 결정이었다.


몰래 윤희를 뒤쫓던 어느 여름밤, 그들은 한 모텔에서 동이 터 올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내게 주어졌어야 할 사랑의 징표를 윤희는 그 녀석에게 바쳤다. 결국 난 윤희를 포기하기로 맹세했다.


" 행복할 것 같니? 넌 아직도 나의 영원한 사랑이다. 윤희야!"


" 끊어!! 이 미친 자식아! 다시 전화하면 신고할 테야."


윤희를 잊기로 한 지 반년 후 나는 미친놈이 되어있었다.

그런다고 윤희와의 이별 때문에 돌아버렸다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행복하기 위해서 미친 것이다.


박윤희는 남의 아내가 되어있었다.

아직은 아기가 없지만 언젠가는 어머니도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랑의 영원함을 그때도 믿었다.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윤희의 몸을 소유하기는 쉽다.

내 머릿속에는 실현할 수 있는 수백 가지의 방법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 어느 한 가지도 영원토록 윤희의 몸과 영혼을 가지는 길은 없었다.

윤희는 나에게서 도망갈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난 네가 싫어`라고 싸늘하게 대답하던 것처럼.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리 앉은 방이었다.

쥐 죽은 듯이 사방은 조용했고 나는 정말이지 도둑고양이처럼 조심조심 윤희를 향해 걸어갔다.

다가가는 동안에도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붙었고 마른침 하나 삼키기 어려울 만큼 흥분되어 있었다. 난 사랑을 찾아간다.


" 꿀 꺽."


애써 침을 목젖으로 떠넘긴 소리가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그렇게 크게 들릴 수가 없었다.


벽 가장자리에 붙어있는 그녀의 잠자리에 당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작고 희미한 손전등으로 조심스럽게 윤희가 맞는지 확인하였다.

행여 사소한 실수라도 방지하기 위한 행동이었고, 당연히 그곳엔 반듯하게 윤희는 누워 있었다.


" 윤희야! 윤희야 일어나!"


약은 성공적이었다.


아무리 흔들어도 눈을 안 뜨는 윤희는 내가 의도한 바대로 안락 속에 잠들어 있었다.

그녀가 먹을 감기약과 교묘하게 바꿔치기한 알약은 제대로 할 일을 한 것이다.

윤희가 깰 수 없는 깊은 수면 속에 있음을 안 나는 안심하였다.


시간은 새벽 2시.


오늘 윤희와 나의 합체는 그 무엇의 해방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현재 병실에 입원해 있었고, 이 한밤중에 찾아올 사람은 없는 것이다.

둘만이 어두운 장소에 함께 있다는 자각만으로도 나는 몸이 활활 불타오른다.

윤희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전혀 모른다. 설혹 안다고 해도 인제 와서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 쪼.. 옥 "


꼭 다문 윤희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와 나의 첫 키스이다.

정신적인 사랑이 서로의 몸을 탐닉하는 육체적인 사랑으로 승화되는 순간이다.


거짓말처럼 윤희의 입술은 감미로운 솜사탕 맛이 나고, 볼은 유리공 같이 반질반질 윤이 났다.

그 볼에 뜨거운 나의 볼을 비벼대면서 나는 사랑한다고 윤희에게 속으로 되뇌었다. 마음속으로라도 들을 수 있을까?


" 비겁한 방법으로 널 가지러 와서 미안하다. 윤희야. 하지만 넌 나의 사랑을 받아줄 만한 어떠한 마음도 없었어."


나는 윤희의 살색처럼 하얀 침대보를 가만히 들추었다.

얇은 옷 하나만을 몸뚱이에 걸친 윤희가 거기에 있었다.


정말이지 아름다운 나의 공주님이 아닌가!

오늘 밤 나는 윤희를 위해서 왕자가 되어야 한다.


옷 위로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움켜쥐듯이 만졌다.

기름을 발라놓은 것처럼 매끈한 살결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진다.

이윽고 천천히 윤희의 성숙한 육체가 드러나도록 옷을 벗겼다. 아름다운 그녀의 나체가 창백할 정도로 깨끗하다.


" 아. 너의 살갗은 이렇게 매끄럽구나. 너무나 부드러워."


나는 알몸이 되어 윤희의 침대에 올랐다.


곧 그녀를 소유한다는 욕망이 나의 행위 하나하나를 서둘러 마치게끔 내몰았다.

발가락을 깨물고 비트는 동작에서 종아리를 타고 윤기 흐르는 허벅지를 핥아 나가는 행위까지 급류를 타고 있었다.

내가 매우 서두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제어되는 몸짓이 결코 아니었다.


" 윤희야. 내가 널 얼마나 이렇게 품고 싶었는지 너는 상상도 못 할 거야. 밤이면 밤마다 너의 꿈으로 몽정했단다."


윤희의 메말라 있는 계곡을 나는 열심히 핥았다. 그리고 충분히 타액으로 흥건해졌을 때 자지를 비좁은 동굴 사이로 이끌었다.

보지 살에 잇대어 귀두를 담기었을 때 나는 진심으로 열락을 맛보았다.

정복의 쾌감, 성애의 환희, 이 모든 것들이 상충하면서 성감은 충만하였고, 나중에는 이 기분에도 터지지 않은 나의 정력이 신통하였다.


" 윤희야. 용서해 줘. 그렇지만 너무 좋다. 너의 몸에 들어가서."


힘겹게 자지가 삽입되며 윤희의 갈라진 틈이 서서히 메워졌다.

그러다가 허리를 있는 힘껏 내리찍자 윤희의 둔덕이 자기 아랫배에 느껴진다. 또한 자지 전체를 빠짐없이 감싼 벽도 느껴진다.


" ... 결국은 널 가졌어."


뿌듯한 감정에 나는 아름다운 그녀에게 속삭이면서도, 윤희가 눈을 뜰 것만 같아 불안했다.


그녀가 금방이라도 깨어나서 `미친 자식. 신고할 테야`라고 나지막이 속삭이면 어떡해야 할까?

미친놈도 이 순간만은 두렵고 죄스러웠다. 그만큼 윤희는 나에게 있어 거대한 존재였으니까.

하여튼 난 미칠 듯이 -미친놈이 이상한 표현을 쓰는군!- 윤희의 몸 안에서 날뛰었다. 그리고 곧바로 신호가 배꼽부위에서 전달되었다.


" 악... 싼다.. 너의 몸에 내 사랑을 심는다.. 윤희야... "


그리고 모든 게 끝이었다. 십 년간의 사랑도, 윤희의 차가운 숨결도...


..


.... 세상은 슬프다.


...... 그 세상에 속한 사람들의 사랑도 슬프다.


........ 그래서 난 슬프기 싫어서 미쳤다.


........... 미친놈의 세상은 사람들의 세상과는 달라서 행복하다.


..............



돌아본 병원 영안실은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싸늘히 식은 윤희의 시신도 그 뜨거운 불길 속에서 나의 사랑을 몸 안에 담고 활활 타오를 것이다.


윤희는 그런 여자였다. 죽어버린 육신과 영혼으로 날 받아줄지언정 살아서는 끝끝내 거부의 몸짓을 보일 여인. 영원한 사랑을 부정하는 여인.

그래서 난 이 아름다운 여자를 살해했다. 약국에서 사가는 감기약을 교묘히 독약과 바꿔치기함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나의 윤희는 원망의 대상도 정하지 못하고 죽어갔을 것이다. 미친 사랑의 결실이 자신이 죽은 후, 자신의 시체에 벌어진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 채로.


저녁 무렵 퇴근한 그녀의 남편은 방바닥에 널브러진 윤희의 주검을 맞이했다.

그러고는 기절할 때 머리를 어딘가에 잘못 부딪쳤는지 이 병원의 응급실로 실려 왔다. 부인의 시체를 동반하고는.


영안실의 화재는 곧 진화될 것이다. 

설혹 윤희의 시체가 사인을 밝힐 만큼 보존이 된다 치더라도 경찰은 윤희의 곁에서 나라는 미친놈을 못 찾을 것이다. 

윤희는 그렇게 나란 놈의 정체를 철저하게 숨겨왔다. 혹여 자신에게 피해라도 끼칠까 봐.


미친놈의 사랑은 죽음도 초월한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 사랑의 아름다운 결말을 선택한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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