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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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야설) 우연한 정사 - 상편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2734

       더운 날씨이지만 현관문과 창문을 열어놓은 거실에는 살랑거리는 바람이 불어온다. 가족이라고는 하나뿐인 아버지마저 외출한 토요일 한낮은 나를 더욱 적적하게 만든다. 우리 집은 춘천 시내 근처에 위치하고 이층 가옥이다. 할 일 없이 책상에 앉아 인터넷을 뒤적이다가 거실로 나와 텔레비전을 켠다. 소파에 벌렁 …

    • (판타지야설) 진홍색 단검 - 1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2646

       어깨가 약간 아픈 것을 빼고는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은 심정이었다. 훈련용 검을 3천 번 휘두르기란 달성하기 어려운 과업을 오늘 완벽하게 끝냈기 때문이었다. 모든 기사 지망생들이 그렇듯 견습 기사 훈련소에서 쓰는 검은 웬만큼 단련된 기사도 여러 번 휘두르기 힘겨울 정도로 묵직하다. 더군다나 그리 큰 체격…

    • (판타지야설) 진홍색 단검 - 2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2977

       부드러운 여자 엘프의 입술이 내 귓불을 살짝 물었다. 입술로 귀 언저리를 살며시 빨아당기던 그녀는 살짝 혀를 내어 가장자리를 핥아갔다. 그녀의 따뜻한 숨결이 귀를 통해 전해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또 한번 몸을 떨었다. 거부할 수 없는 마력 같은 동작이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생각지 못한 엘프란 종족의 …

    • (판타지야설) 진홍색 단검 - 3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1575

       ‘분명 여기가 맞는 거 같은데….’다 그곳이 그곳 같았다. 물론 그녀와 만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오늘이지만, 워낙 구불구불한 골목길이었던 데다 당시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부축하며 전진하기에도 급급했기 때문이다. 길을 잘 모른다는 건 그녀와 다시 만나서는 안 되는 무언의 계시로 여겨야 하는 …

    • (판타지야설) 진홍색 단검 - 4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1937

       “기사가 되는 길은 끊임없는 수련에 의거한다! 애초에 타고난 재능이나 감각이 원(元)이 아닌 자신이 쌓아 올린 만큼 가장 정직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기사의 길이다.연습은 정식 기사가 되고 나서도, 왕궁 기사나 성기사로 전직하더라도, 심지어 기사 단장이 되더라도 멈출 수 없는 동반자와 같다!”살가…

    • (판타지야설) 진홍색 단검 - 5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1508

       늘 가던 길을 피하게 된 것은 역시나 유피가 신경 쓰여서이겠지만, 사실 내가 피하지 않아도 그녀 또한 나를 만나기 꺼려할게 분명했다. 어제의 그 일 이후로 ‘또 보자’라는 내 가벼운 인사말은 본 의미와는 정반대로 우리의 사이를 갈라놓는 벽과도 같은 것이었다. 회색 빛 벽이었다. 생명력이라곤 느껴지지 않…

    • (판타지야설) 진홍색 단검 - 6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1249

       밤바람이 한층 싸늘해진 느낌을 받았다. 나는 양쪽 겨드랑이에 손을 교차시켜 집어넣고 부지런히 발을 놀렸다. 여자 엘프의 집에서 문 틈으로 새어나오는 빛으로 시간을 가늠해본 것에 비하면, 해는 꽤 빨리 떨어져있었다. 거리는 평상시보다 고요했고, 나는 슬슬 별이 보이기 시작하나 하는 시선으로 하늘을 올려다…

    • (판타지야설) 진홍색 단검 - 7
      등록자 밍키넷
      등록일 2025-09-11 조회3085

       나는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벌써 저만치까지 멀어진 유피가 여전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는 손을 흔들어 보였다. 나도 건성으로 흔들어 보였다. 그러나 나와 그녀는 서로 은연중에 이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터였다. 그래, 이제는….내일부터 그녀는 다시 훈련이 끝나도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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